혈당 잡는 계피, 간엔 독 될 수도… 안전한 섭취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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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잡는 계피, 간엔 독 될 수도… 안전한 섭취법은

[건강 한 잔, 오늘의 티] 계피차의 효능과 부작용 한 번에 정리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5-11-19 17:20

[Hinews 하이뉴스] 계피차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사용된 향신료 차 중 하나로 혈당 조절·항산화·혈관 건강 등 다양한 효과가 입증된 음료다. 하지만 계피의 종류와 섭취량, 우리는 온도 등에 따라 효과와 부작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연구에서는 계피가 당뇨약·혈압약 등과 상호작용해 약효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돼, 섭취 전에 충분한 정보가 요구된다.

ChatGPT의 말:계피는 사과, 배, 오렌지 같은 과일과 궁합이 좋아 향과 단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ChatGPT의 말:계피는 사과, 배, 오렌지 같은 과일과 궁합이 좋아 향과 단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 혈당 조절 효과, 인슐린 저항성 개선

계피차의 대표적인 효능은 혈당 조절이다. 계피의 활성 성분인 시나알데하이드는 탄수화물이 당으로 분해되는 속도를 늦추고, 체내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한다. 한 연구에서는 대사증후군 환자 116명이 16주간 계피 추출물을 섭취한 결과, 체중·허리둘레·혈당·혈압·중성지방·콜레스테롤 등 대사 관련 지표 10가지가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력한 항산화·항염 효과

계피에는 폴리페놀, 시나알데하이드 등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이 성분들은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고 만성 염증을 억제해 노화와 각종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항염 효과는 관절염·면역 저하·만성 염증성 질환 예방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콜레스테롤·혈압 개선, 냉증 완화

계피는 LDL(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액 흐름을 개선하며 혈관 내 지방 축적을 억제해 동맥경화·고혈압을 예방하는 데 기여한다. 동시에 말초 혈관 확장을 촉진해 손발이 차가운 냉증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계피 섭취의 가장 큰 위험... ‘쿠마린’에 의한 간독성

계피차 섭취 시 가장 중요한 경고는 ‘쿠마린’ 성분이다. 특히 국내에서 흔히 사용되는 카시아 계피에는 쿠마린 함량이 매우 높아 과량 섭취 시 간 손상 위험이 커진다. 카시아 계피 1티스푼(5g)에는 최대 18mg의 쿠마린이 포함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반면 실론 계피(스리랑카산)는 쿠마린이 훨씬 적어 비교적 안전하다. 계피차를 꾸준히 마실 계획이라면 실론 계피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계피차를 꾸준히 마시고 싶다면 스틱 형태의 실론 계피를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계피차를 꾸준히 마시고 싶다면 스틱 형태의 실론 계피를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물의 온도와 우리는 시간에 따른 차이

계피차를 우릴 때 사용하는 물의 온도와 시간은 쿠마린 추출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 60~70℃의 낮은 온도에서 짧게 우릴 경우 쿠마린 추출이 매우 적은 반면, 80℃ 이상에서는 추출량이 증가한다. 특히 100℃에서 20분 이상 우리면 쿠마린이 최대 10배 이상 증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계피 가루는 표면적이 넓어 쿠마린이 더 많이 추출된다. 따라서 계피차를 꾸준히 마시고 싶다면 스틱 형태의 실론 계피를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카시아 계피는 쿠마린 함량이 높기 때문에 하루 0.5~1티스푼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실론 계피는 쿠마린 함량이 매우 낮아 하루 5g 이상 섭취해도 비교적 안전하나 장기적으로 과량 섭취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뇨·고혈압 등 약 복용자는 반드시 주의

2025년 미국 미시시피대학 연구에 따르면 계피의 주요 성분인 시나알데하이드가 혈압약, 당뇨약 등 여러 약물의 효과를 저하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압약의 효과가 감소할 수 있고 당뇨병 환자는 당뇨약 효과 저하로 인해 저혈당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또한 스타틴 계열 약물을 복용 중인 사람은 간독성 가능성이 증가하고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경우 출혈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암, 관절염, 천식 등의 만성질환자가 복용 중인 약물의 효과도 일부 감소할 수 있어 계피차 섭취 전에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 외에도 계피차 섭취 시 주의해야 할 부작용들이 있다. 먼저 계피는 위산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사람은 공복이 아닌 식후에 소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빈속 섭취는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계피 가루는 흡입 시 폐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 흡입해서는 안 된다. 임신 중에는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계피의 특성상 자궁 수축을 유발할 수 있어 특히 임신 초기에는 섭취를 피해야 하며 수유 중에도 섭취는 최소화해야 한다.

간혹 드물게 두드러기나 호흡곤란 같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처음 계피차를 섭취할 때는 소량으로 시작해 신체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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