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비만 환자에서 체중감량수술 후 혈액 내 단백질 구성이 달라지며, 이 변화가 당뇨병 동반 여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해경·권순효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신장내과 교수팀은 이러한 내용을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체중감량수술을 받은 비만 환자 30명(그중 당뇨병 환자 12명)과 건강한 대조군 37명을 비교해 세포외소포 단백질을 분석했다. 세포외소포는 세포가 분비하는 나노입자로 단백질·RNA·지질 등을 포함해 신호 전달과 대사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분석 결과, 비만 환자에서는 정상군과 비교해 19개의 단백질 발현이 달랐고, 비만 환자 중 당뇨병을 가진 경우에는 20개의 단백질이 추가로 차이를 보였다. 수술 이후에도 변화 양상은 달랐다. 당뇨병이 있는 환자에서는 면역 반응과 관련된 단백질 14종이 변했고, 당뇨병이 없는 환자는 주로 반응산소종과 관련된 단백질 13종이 바뀌었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서 변화한 단백질은 혈당 조절, 체질량지수, 체중감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체중감량수술이 단순한 감량 효과를 넘어 만성 염증, 인슐린 감수성, 산화 스트레스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왼쪽부터) 이해경·권순효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신장내과 교수 (사진 제공=순천향대 서울병원)
이해경 교수는 “비만과 당뇨병은 공통된 병태생리가 있지만, 두 질환이 가진 다른 예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당뇨병이 체중감량수술 전후 단백질 변화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권순효 교수는 “수술 후 환자의 단백질 구성이 변화하면서 염증과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는 과정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단백질 변화를 활용하면 앞으로 더욱 정밀한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