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심한 난청 환자가 인공와우(Cochlear Implant) 이식을 받으면 치매 발병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영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연구진과 함께 국민건강보험공단 및 장애등록시스템 데이터를 활용해 2010~2020년 중등도 이상 난청 환자 39만1195명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인공와우 이식 환자 5,814명의 치매 진단율은 4.9%였고, 비이식 환자 38만 5,381명은 16.1%로 나타나 이식군이 약 3분의 1 수준이었다. 50세 이상 환자와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확인됐다.
난청 진단 후 치매 발생까지 걸린 기간도 인공와우 이식 환자가 평균 5.2년, 비이식 환자는 1.6년으로, 이식군의 발병 시점이 약 3배 늦었다.
연구팀은 인공와우가 치매 위험을 낮추는 이유로 난청으로 인한 뇌의 ‘인지적 부담(cognitive load)’을 줄이는 효과를 꼽았다. 난청이 심할수록 뇌는 소리를 이해하는 데 에너지를 더 쓰게 되며, 다른 인지 기능에 사용할 자원이 줄어든다. 인공와우는 이를 완화해 기억력과 판단력 등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준다.
장영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장영수 교수는 “난청은 수정 가능한 치매 위험 요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인공와우 이식은 단순 청력 회복을 넘어 뇌 인지 기능을 지키는 중요한 치료 수단”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향후 무작위 대조시험을 통해 청각 재활이 인지 기능 유지에 미치는 구체적 생리학적 메커니즘을 밝혀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