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고령화와 함께 증가하는 남성 배뇨장애의 치료 방식에 대해 한국과 미국의 차이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정현철 강동성심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양국의 대규모 의료 데이터를 비교해 한국이 약물 중심 치료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은 최근 5년간 전립선비대증·과민성방광·야뇨증 등 주요 배뇨질환 환자 수와 의료비가 크게 증가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2019년 130만 명에서 2023년 150만 명으로 늘었고, 관련 의료비와 약물 처방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술 건수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정 교수는 “약물 비용 부담이 적은 구조 때문에 과다 처방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뿐 아니라 수술, 신경조절술, 보톡스 주입 등 다양한 치료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보톡스 주입술은 5년 사이 8배 가까이 늘어 치료 옵션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야뇨증 치료에서도 양국의 차이는 두드러졌다. 노년층에게 주의가 필요한 약물인 데스모프레신의 경우 미국은 처방 비중이 1~3% 수준이지만, 한국은 약 20%가 해당 약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현철 강동성심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정 교수는 “한국의 치료가 약물 중심에 머물면서 고령층 안전성 문제도 우려된다”며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선택이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