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최근 tvN 예능 ‘아이 엠 복서’가 방송되면서 복싱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배우 마동석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유명 배우와 격투기 선수, 인플루언서 등 100여 명이 참가한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남녀노소가 복싱에 관심을 가지면서 어깨 부상 사례도 함께 늘고 있다.
복싱은 팔과 어깨 관절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운동이다. 샌드백이나 상대방에게 펀치를 날릴 때 어깨에 반복적인 충격과 압력이 가해진다. 머리 보호를 위해 착용하는 헤드기어가 오히려 어깨 부상 위험을 높이는 역설적인 상황도 발생한다. 실제로 배우 이시영은 전국체전 출전 경험이 있지만, 어깨 부상으로 복싱을 중단한 사례가 있다.
복싱은 전신 운동이지만, 과한 어깨 사용과 반복 충격으로 어깨 부상 위험이 높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어깨충돌증후군, 놓치면 큰 문제
복싱에서 가장 흔한 어깨 부상은 ‘어깨충돌증후군’이다. 반복적인 팔 사용으로 회전근개의 힘줄과 어깨뼈 사이 공간이 좁아지면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거나 팔을 머리 위로 오래 올리는 동작, 테니스, 야구, 배드민턴 등 팔을 높게 사용하는 운동에서도 발생 가능하다.
증상은 팔을 60~90도 올렸을 때 심한 통증과, 어깨에서 나는 ‘뚝뚝’ 소리, 결림 등이 대표적이다. 이희성 울산엘리야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어깨 통증을 방치하면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확한 진단은 X-ray, 초음파, CT, MRI 등으로 시행하며, 통증 패턴과 근육 위축 여부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희성 울산엘리야병원 정형외과 과장
◇예방과 치료, 초기 관리가 관건
초기 치료는 어깨 사용을 줄이고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을 피하는 것이 핵심이다. 냉찜질과 소염진통제만으로도 대부분 1~2주 내 증상이 호전된다. 만성화된 경우 물리치료와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를 통해 염증을 줄이고 힘줄 재생을 돕는다. 심한 손상은 관절경 수술이나 견봉성형술로 염증 조직 제거 및 힘줄 봉합이 필요하다. 수술 후에는 3~6개월간 재활치료와 운동 범위 조절이 필수다.
이희성 과장은 “복싱 등 운동 중 통증이 생기면 절대 무시하지 말고 즉시 휴식과 치료가 필요하다. 전문가 지도 아래 운동 강도를 조절하고,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것이 부상 예방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