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가수 비가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진단을 받으면서, 운동만으로 지질 관리를 충분히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고지혈증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HDL(좋은 콜레스테롤)이 낮은 상태를 의미한다.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인자로 꼽히며, 증상이 거의 없어 건강검진을 통해서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홍진헌 세란병원 내과 과장은 “운동을 아무리 많이 해도 지질 상태가 자동으로 좋아지지는 않는다”며 “운동 종류, 강도, 유산소와 근력 운동의 비율, 식습관, 체중,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운동에서 유산소와 근력의 균형이 중요하다. 유산소 운동은 HDL을 올리고 중성지방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며, LDL 감소는 개인차가 크고 제한적이다. 홍 과장은 “빠르게 걷기, 조깅, 자전거, 계단 오르기 등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근력 운동을 보조적으로 병행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지질 관리법”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운동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으므로 생활 속에서 지속 가능한 습관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 출퇴근 시 걷기, 주말 가벼운 등산 등이 유산소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체중 감량과 식습관 조절, 작은 변화가 큰 효과

체중을 5~10% 줄이는 것만으로도 LDL과 중성지방 수치가 개선될 수 있으며, 혈압과 혈당도 함께 안정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복부 비만이 있는 사람은 체중 감량 효과가 더욱 크다.

홍진헌 과장은 “중성지방이 높을 때는 탄수화물, 술, 당류, 과식에 주의해야 한다”며 “LDL 개선을 위해서는 삼겹살, 버터, 포화지방이 많은 육류뿐 아니라 튀김, 빵, 과자, 치킨 등 트랜스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알코올은 중성지방을 급격히 올리고, 흡연은 HDL을 낮추기 때문에 금연과 절주가 필수적이다. 규칙적인 식사와 신선한 채소·과일, 불포화지방 섭취를 권장하며,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 당분이 많은 음료는 최대한 제한해야 한다.

◇증상 없어도 정기 검진 필수, 가족력 주의

고지혈증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스스로 상태를 느끼기 어렵다. 특히 40대 이상, 복부 비만, 운동 부족, 배달 음식 섭취가 잦은 사람은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홍 과장은 “가족 중 고지혈증이나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다면 유전적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비만, 지방간 등 다른 위험 인자가 함께 있다면 혈관 건강을 위한 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방치하면 고지혈증은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이는 죽상경화증으로 이어지고,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 장기적으로 혈관성 치매 발생 가능성도 증가한다. 따라서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함께 생활습관 개선, 유산소 운동, 체중 관리, 식단 조절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홍 과장은 “운동과 식습관만으로는 지질 개선이 제한적일 수 있으므로, 정기 검진으로 혈액 수치를 확인하고 필요 시 약물 치료를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