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상상’ 반복된다면, 강박 증상 신호일 수 있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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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상상’ 반복된다면, 강박 증상 신호일 수 있다 [영상]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26 17:37

[Hinews 하이뉴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원치 않는 침투적 사고, 즉 해치고 싶지 않은 사람을 해치는 상상이나 갑작스러운 위험한 행동을 떠올리는 경험을 호소하고 있다. 서현욱 해아림한의원 원장은 “칼을 들었는데 누군가를 해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나 다리 위에서 뛰어내리는 상상 등은 실제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정상인도 경험할 수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침투사고가 반복될 때 중요한 것은 생각 자체가 아니라, 그 생각에 대한 반응이다. 원장은 “생각을 억누르거나 지우려고 할수록 뇌는 오히려 그 생각에 더 주목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생각이 떠올랐을 때 불안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연습”이라고 말했다. 실제 치료에서는 마음챙김이나 메타인지 기법을 통해 생각을 허용하고 거리를 두는 훈련을 강조한다.

강박 증상이 심해지면 반복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단속이나 손씻기처럼 과도한 확인 행동이 대표적이다. 서 원장은 “처음엔 하루 한두 번이던 행동이 점점 횟수가 늘어나고, 결국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뇌가 불안 신호를 과민하게 보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복적 행동은 뇌가 ‘효과적인 방법’으로 학습하면서 고착화된다.

치료에서는 단순히 행동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뇌가 보내는 경고 신호의 강도를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원장은 “억지로 행동을 참으려 하면 불안이 더 커질 수 있다. 긴장 완화와 반응 조절을 동시에 훈련하면 뇌의 패턴이 변화하면서 불안 신호가 점차 줄어들고 일상이 편안해진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침투사고 자체는 비정상적이지 않다고 강조한다. 핵심은 생각을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능력이다. 반복적 불안과 강박 행동이 일상에 지장을 줄 때 체계적인 평가와 치료가 필요하며, 조기 대응이 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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