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교통사고 후 고정 실패로 철심이 무릎을 찔러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던 시에라리온 청년 존 콘테(28)가 한국에서 재건 수술을 받고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콘테 씨는 서울아산병원의 초청으로 한국에 입국해 이달 초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퇴원했다. 치료 비용은 모두 아산사회복지재단과 병원이 부담했다.
콘테 씨는 2022년 사고 후 대퇴골을 고정한 철심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다리가 휘어지고 통증이 심해졌다. 현지에서는 재건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기 어려웠고, 시간이 지나면 절단 위험까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경제적 여건도 치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서울아산병원은 상태를 검토한 뒤 치료를 결정했고, 3주간의 감염 검사와 준비 과정을 거쳐 입원 평가를 진행했다. 진단 결과는 대퇴골 불유합과 변형, 고정물 돌출. 김지완 정형외과 교수는 기존 철심을 제거하고 뼈를 교정한 뒤 재고정하는 수술을 계획했다. 붙지 않은 뼈에는 이식과 추가 고정을 시행했다.
또한 교통사고 당시 손상된 발목 부위는 성형외과의 피부 이식이 필요해 협진이 이뤄졌다. 권진근 교수는 감염 치료와 연속적인 조직 정리를 통해 피부 이식 준비를 마쳤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대퇴골 재건 및 피부 이식 수술을 받은 존 콘테 씨(가운데)가 13일(목) 의료진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이 김지완 정형외과 교수, 오른쪽이 권진근 성형외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지난 3일 진행된 수술은 약 7시간 만에 마무리됐고, 콘테 씨는 재활 치료를 거치며 보행을 회복했다. 발목의 피부 이식 부위도 안정적으로 생착됐다.
김지완 교수는 “고통이 컸던 환자가 편하게 걸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한국에서 가능한 범위까지 재활을 도왔다”고 말했다.
콘테 씨는 “의료진을 만난 것은 기적 같다”며 “건강해진 다리로 고국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소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