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성 방광염, 방치하면 신장 손상 위험 증가... 조기 치료해야 [유현욱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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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성 방광염, 방치하면 신장 손상 위험 증가... 조기 치료해야 [유현욱 원장 칼럼]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27 14:57

[Hinews 하이뉴스]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기관으로, 인체의 배뇨 리듬과 전반적인 삶의 질에 직결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방광에 문제가 생기면 수면, 사회생활, 심리적 안정 등 일상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별한 원인 없이 만성적인 통증과 잦은 배뇨 증상을 동반한다면 ‘간질성 방광염(방광통증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간질성 방광염은 세균성 감염이 아닌 비특이성 염증 질환으로, 방광에 만성적인 통증과 압박감을 유발한다. 현재까지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방광 상피세포의 손상으로 인한 점막 투과성 변화, 면역세포의 염증 반응, 자가면역질환, 호르몬 불균형,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검사상 다른 하복부 질환이 발견되지 않을 때 간질성 방광염으로 진단한다. 주요 증상은 하복부 통증, 방광통, 요도통, 요통 등이며, 방광에 소변이 차면 통증이 심해지고 배뇨 후에는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유현욱 유쾌한비뇨기과 제주점 원장
유현욱 유쾌한비뇨기과 제주점 원장
가장 큰 특징으로 급박뇨와 빈뇨 증상이다. 심한 경우 한 시간에 한 번 이상 소변을 봐야 할 정도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증상은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므로 일시적으로 나아졌다고 해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방광 내 압력이 상승하면서 소변이 신장으로 역류해 방광뿐 아니라 신장 기능에도 손상을 줄 수 있다. 통증이나 잦은 배뇨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 방광염으로 넘기지 말고 비뇨의학과에 내원해 진료받을 것을 권장한다.

치료는 원인과 증상 정도에 따라 달리 적용한다. 행동요법, 약물치료, 방광 내 약물 주입 요법 등이 대표적이다. 행동요법으로는 카페인과 자극적인 음식 제한, 배뇨 습관 개선 등으로 생활습관을 전반적으로 점검 및 개선하는 방법이다. 일부 환자는 자연적으로 치유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증상이 재발하므로 장기적인 관점으로 치료해야 한다.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여성일 만큼 여성에게서 흔하게 나타난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염과 증상이 비슷해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의료진에게 진료받아야 한다.

간질성 방광염은 단순한 방광염과 달리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증상이 주기적으로 재발하기 쉬운 만성 질환이다. 조기에 진단하고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꾸준히 치료를 병행하면 증상 완화와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되며 방광 건강도 지킬 수 있다.

(글 : 유현욱 유쾌한비뇨기과 제주점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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