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화제 ‘다크 샤워’, 불안·불면 완화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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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화제 ‘다크 샤워’, 불안·불면 완화에 도움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5-12-01 17:00

[Hinews 하이뉴스] 최근 SNS를 중심으로 이른바 ‘다크 샤워(dark shower)’가 새로운 숙면 루틴으로 주목받고 있다. 욕실 조명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방법으로 짧은 시간에 자율신경 안정과 수면 유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웰니스 트렌드로 확산되는 중이다.

다크 샤워가 인기를 얻는 가장 큰 이유는 빛 자극 감소와 따뜻한 물의 온열 효과가 결합되어 몸과 마음을 빠르게 안정시키기 때문이다.

모든 불을 끄기보다 무드등처럼 약한 조명을 켜두는 것이 안전에 더 좋다. (이미지 디자인 = GDH AI Design Team)
모든 불을 끄기보다 무드등처럼 약한 조명을 켜두는 것이 안전에 더 좋다. (이미지 디자인 = GDH AI Design Team)


◇ '다크 샤워'의 과학적인 건강 효능은?

전문가들은 다크 샤워를 단순한 유행이 아닌 과학적 근거가 있는 숙면법으로 평가한다. 따뜻한 샤워 후 체온이 서서히 떨어지는 과정은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해 몸을 ‘수면 모드’로 전환시키는 핵심 요소다. 해가 지며 기온이 낮아지는 자연 환경 변화를 모방한 것으로 실제로 체온의 하강 속도가 빠를수록 잠에 빠지는 시간이 단축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빛 노출을 줄이면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수치가 감소하고, 스마트폰·모니터 노출로 억제된 멜라토닌 분비가 회복되어 신경계의 균형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생리적 변화는 숙면뿐 아니라 불안 장애, 만성 불면증, ADHD 환자에서 긴장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 불안·불면 완화에 도움

어두운 환경에서 샤워하는 과정은 감각 집중과 마음챙김 효과를 유발해 과도한 사고 흐름을 차단하고 현재 감각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이는 심리치료에서 활용되는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 방식과 유사한 기전으로 설명된다.

다만 완전한 암흑 상태는 낙상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간접 조명이나 낮은 조도 조명을 사용하고, 욕실 내 미끄럼 방지 매트를 설치할 것을 권장한다. 또한 어지러움이나 혈압 변동이 있는 사람은 너무 뜨거운 물을 피하고 짧게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건강한 샤워법은 다음과 같다. 잠들기 1~2시간 전, 10~15분 정도 따뜻한 물로 샤워한다. 밝은 조명 대신 간접등 또는 조도 조절 조명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TV 등 화면 장치 사용은 중단하고 샤워 후 체온이 자연스럽게 내려가도록 실내 온도 유지하면 된다.

다크 샤워는 복잡한 절차가 아닌 하루의 긴장을 낮추고 회복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실천 가능한 웰니스 루틴이다. 반복적인 빛 자극과 정신적 과부하에 노출된 현대인에게 잠들기 전 짧은 어둠과 온기의 조합은 수면의 질을 높이는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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