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아침 가벼운 운동은 신체 리듬을 깨우고 기분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만, 겨울 새벽의 야외 운동은 위험 요인이 많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새벽에는 혈관이 급격히 수축해 혈압이 오르고, 심장은 더 많은 부담을 받는다. 여기에 아침 시간대 특성인 교감신경 활성 증가가 겹쳐 자연스러운 아침 혈압 상승까지 더해지면 심혈관에 가는 압박은 크게 높아진다.
장준희 세란병원 내과 부장은 “추위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과 심박수를 높이고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도 증가시킨다”며 “겨울에는 활동량 감소와 체중 증가까지 겹쳐 혈압 상승 요인이 더해진다”고 설명했다. 어두운 새벽길, 얼어 있는 노면 등 환경적 요인도 낙상·골절 위험을 높인다.
겨울철 새벽 운동은 혈압 상승과 심혈관 부담을 높이므로, 아침 혈압 확인 후 기온이 안정된 오전 10시~오후 3시에 안전하게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심혈관질환자, 운동 전 꼭 확인해야 할 것들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겨울 운동 전에 반드시 아침 혈압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평소보다 혈압이 높다면 야외 활동은 피하고 실내 운동으로 바꾸는 편이 안전하다. 추운 환경에서 갑자기 강한 운동을 시작하면 혈압이 급상승하면서 심장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준비운동은 최소 10~15분 동안 충분히 해 몸을 서서히 따뜻하게 만들어야 한다. 겨울에는 근육과 인대가 단단해져 부상 위험이 평소보다 높기 때문이다. 귀·손·발끝은 체온을 빠르게 잃는 부위라 보온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미지근한 물을 천천히 마시며 체온을 올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장준희 세란병원 내과 부장
◇안전한 운동 시간과 겨울철 운동 지침
겨울철엔 운동 시간 선택이 특히 중요하다. 장준희 부장은 “겨울에는 햇빛이 있고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아 혈압 변동도 안정적인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 운동을 권한다”며 “특히 추운 날엔 실내 운동으로 대체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야외 운동 시에는 여러 겹을 가볍게 겹쳐 입어 체온 조절을 쉽게 하고, 땀이 식기 전 옷을 갈아입어 체온 저하를 막아야 한다. 실내에서는 러닝머신 걷기, 실내 자전거, 스트레칭, 근력 운동 등으로 충분한 대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근력 운동을 함께 하면 체온 유지와 대사 활성에 도움이 된다.
겨울 운동은 건강과 활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지만, 기온 변화와 혈압 변화를 고려한 시간·속도·환경 선택이 필수다. 몸의 신호를 세심하게 살피고 준비운동과 보온을 철저히 하면 겨울에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