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심근경색 경고... "가슴 통증 20분 이상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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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심근경색 경고... "가슴 통증 20분 이상 주의"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2-04 09:00

[Hinews 하이뉴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진다. 활동량 감소와 체중 증가, 짜거나 기름진 음식 섭취, 감기·독감 등으로 인한 전신 염증까지 겹치면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정소담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겨울철 반복적인 심혈관 스트레스가 심근경색 발생률을 높인다”며 “가슴 통증과 숨찬 증상이 20~30분 이상 지속되면 즉시 119를 통해 응급실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조직이 괴사하는 질환으로, 막힌 시간이 길어질수록 회복이 어렵다. ‘시간이 곧 생명’인 응급 질환이다.

춥고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엔 혈관이 수축해 심장·혈관에 부담이 커지고, 특히 가슴 통증이 20~30분 이상 지속되면 즉시 응급 치료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춥고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엔 혈관이 수축해 심장·혈관에 부담이 커지고, 특히 가슴 통증이 20~30분 이상 지속되면 즉시 응급 치료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전조증상과 긴급 대응


심근경색의 전형적 신호는 20~30분 이상 지속되는 가슴 통증이다. 환자들은 이를 조이는 느낌, 무거운 돌로 눌리는 느낌, 타는 듯한 통증으로 표현한다. 통증이 왼쪽 어깨·팔·목·턱·등으로 퍼지거나, 식은땀·메스꺼움·호흡곤란이 동반되면 위험 신호는 더 뚜렷하다.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심혈관 중재술이 가능한 응급실로 이동해야 한다. 병원에서는 심전도와 혈액검사로 진단 후, 막힌 혈관을 풍선과 스텐트로 뚫는 관상동맥 중재술을 시행한다. 심장성 쇼크나 심정지 상태에서는 ECMO 등 기계 순환 보조 장치를 통해 치료가 진행된다.

정 교수는 “전조증상을 알고 골든타임 안에 병원에 도착하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며, 빠른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소담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정소담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예방과 생활 관리


심근경색을 예방하려면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필요 시 약물치료를 유지해야 한다. 금연과 절주, 적정 체중 관리로 심혈관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식단은 채소, 과일, 생선을 중심으로 하고, 짜거나 기름진 음식은 줄이는 것이 좋다. 독감 등 감염 질환은 심근경색 위험을 높이므로, 고위험군은 예방접종과 철저한 감염 예방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운동은 주 3~5회 정도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되지만, 겨울철 새벽이나 한파·폭설 시 갑작스러운 격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가족력 등 위험요인이 있다면 정기 검진과 생활 습관 점검으로 심근경색 예방에 힘써야 한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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