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주의... 굴·조개 섭취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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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주의... 굴·조개 섭취 조심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2-05 09:00

[Hinews 하이뉴스] 연말과 연초, 잦은 모임과 외식으로 겨울철 식중독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9~2023년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는 4279명으로, 전체 식중독의 절반 가까이가 12월부터 2월 사이에 집중됐다.

흔히 식중독은 여름철에 많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겨울이 더 위험하다. 노로바이러스는 소량으로도 감염될 정도로 전염력이 강하고, 환자와 접촉만으로도 전파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위험이 높아지므로 특히 굴·조개 등 수산물을 익혀 먹고, 손 씻기 등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겨울철에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위험이 높아지므로 특히 굴·조개 등 수산물을 익혀 먹고, 손 씻기 등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증상과 감염 경로, 왜 조심해야 하나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에서도 살아남을 정도로 저온에서도 강하다. 일반 조리 온도나 수돗물 염소 농도로도 완전히 사멸되지 않아, 익히지 않은 수산물이나 오염된 손으로 만든 음식, 오염된 식수를 통해 쉽게 감염된다. 평균 잠복기는 12~48시간이며, 소아는 구토, 성인은 묽은 설사가 흔하다. 이외에도 권태,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심한 경우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고위험군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2~3일 내 자연 회복되지만, 항바이러스제나 항생제가 없어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 중요하다. 김정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온 음료나 보리차를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막는 것이 핵심”이라며 “탄산음료나 과일 주스는 오히려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령자, 임산부, 면역 저하자는 증상이 심하거나 3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김정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정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
◇예방 수칙, 작은 습관이 큰 차이를 만든다


노로바이러스는 70℃에서 5분, 100℃에서는 1분 이상 가열하면 사멸된다. 따라서 겨울철 굴·조개 등 제철 수산물은 반드시 충분히 익혀 섭취해야 한다. 냉장 보관 과일이나 채소는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고 껍질을 벗겨 먹는 것이 안전하다. 연말 모임에서는 술잔, 식기 공유를 피하고, 손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필수다.

김 교수는 “노로바이러스 예방의 기본은 손 씻기”라며 “화장실 사용 후, 음식 조리 전, 외출 후에는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꼼꼼히 씻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작은 습관 하나가 겨울철 식중독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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