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GS리테일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등급 평가에서 ‘우수(AA)’ 등급을 획득하며 편의점 업계 최초 기록을 세웠다. 단순한 제도 참여를 넘어, 대형 유통기업으로서 공정거래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관리해 왔다는 점이 이번 평가의 핵심으로 꼽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06년부터 기업의 자율적인 법 준수 체계를 평가하는 CP 등급 평가 제도를 운영해 왔다. 평가 항목은 △최고경영진의 준법 의지 △전담 조직의 독립성 △사전 리스크 관리 체계 △임직원 교육과 내부 통제의 실효성 등으로, 형식적 제도 도입만으로는 높은 등급을 받기 어렵다. AA등급은 이 가운데서도 조직 전반에 준법 문화가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판단될 때 부여되는 상위 등급이다.
GS리테일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등급 평가에서 ‘우수(AA)’ 등급을 획득하며 편의점 업계 최초 기록을 세웠다. 단순한 제도 참여를 넘어, 대형 유통기업으로서 공정거래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관리해 왔다는 점이 이번 평가의 핵심으로 꼽힌다. (사진 = 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은 이번 평가에서 편의점(GS25), 홈쇼핑, 슈퍼마켓 등 전 사업 영역이 모두 AA등급을 받았다. 특정 부문이 아닌 전사 차원에서 동일한 수준의 컴플라이언스 체계가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다. 특히 가맹점과 협력사가 촘촘하게 연결된 편의점 사업 특성상, 거래 조건·판촉 비용·계약 구조 등에서 공정거래 이슈가 상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결과는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GS리테일의 CP 강화는 2021년을 기점으로 본격화됐다. 당시 회사는 전담 컴플라이언스 조직을 신설하고, 최고경영진이 직접 참여하는 운영 협의체를 구축했다. 단순 사후 점검이 아니라, 계약 체결 이전 단계부터 공정거래 리스크를 점검하는 사전 업무 협의 프로세스를 제도화한 것이 특징이다. 정기 점검과 내부 감사, 이슈 발생 시 즉각적인 시정 조치가 가능하도록 한 구조도 함께 마련됐다.
교육과 문화 정착 역시 중요한 평가 요소였다. GS리테일은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공정거래 교육을 정례화하고, 실무자가 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왔다. 이는 CP가 특정 부서의 업무가 아니라 전 임직원의 일상 업무 기준으로 작동하도록 하기 위한 장치로 평가된다.
이 같은 내부 체계는 대외 인증으로도 이어졌다. GS리테일은 2023년 국제표준인 ISO 37301(준법경영시스템) 인증을 취득한 바 있으며, 이번 CP AA등급 획득을 통해 국내외에서 준법경영 수준을 동시에 인정받게 됐다. ESG 경영이 기업 평가의 핵심 지표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공정거래 CP는 단순한 규제 대응을 넘어 지배구조(G) 부문의 신뢰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본사와 가맹점, 수많은 협력사가 얽혀 있어 공정거래 리스크 관리 난도가 높은 산업”이라며 “GS리테일의 AA등급은 시스템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GS리테일 측은 “이번 평가는 전 임직원이 업무 과정에서 공정거래 원칙을 기준으로 판단해 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투명한 거래 질서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신뢰를 쌓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CP 제도가 단순한 선언이나 형식적 장치에 머물 경우 실효성을 갖기 어렵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제도의 성패는 기업이 얼마나 내부 구조와 의사결정 과정에 이를 녹여내느냐에 달려 있으며, GS리테일의 사례는 그 한 가지 현실적인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