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결핵... 조기 발견하면 치료 성과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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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결핵... 조기 발견하면 치료 성과 뚜렷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2-29 09:58

[Hinews 하이뉴스] 기침이나 발열 같은 증상이 없더라도 결핵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예후가 확연히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결핵 환자의 임상 경과를 분석해 무증상 결핵의 치료 성과와 조기 진단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8개 대학병원에서 모집한 결핵 환자 1,07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 진단 시 증상 유무, 치료 결과, 재발 여부 등을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건강검진으로 발견된 환자, 예후 차이 뚜렷

분석 결과, 전체 결핵 환자의 32.7%는 진단 당시 주요 결핵 증상이 전혀 없는 무증상 결핵 환자였다. 이들은 증상이 있는 환자에 비해 연령이 낮고 저체중 비율도 낮았으며, 상당수가 건강검진 과정에서 우연히 질환을 발견한 경우였다.

무증상 결핵도 건강검진 등으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재발 없는 치료 성공률이 크게 높아진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무증상 결핵도 건강검진 등으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재발 없는 치료 성공률이 크게 높아진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무증상 결핵 환자의 재발 없는 치료 성공률은 86.3%로, 증상이 있는 결핵 환자(76.4%)보다 높았다. 특히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된 무증상 결핵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뒤 진단된 환자보다 치료 성공 가능성이 약 2.4배 높았다.

연구진은 증상이 없을수록 병의 진행 단계가 이르고, 간이나 폐 기능 손상이 덜해 치료 반응이 좋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무증상 결핵 조기 발견, 관리 전략 전환점

이번 결과는 결핵이 증상 중심으로 진단되는 기존 인식에 변화를 시사한다.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증상 결핵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질병관리청은 2026년부터 무증상 결핵 환자를 장기 추적하는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무증상 결핵 환자의 규모와 특성, 치료 경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국가 결핵 관리 정책의 근거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무증상 결핵은 놓치기 쉬운 만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며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방과 관리 전략을 정교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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