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서울시가 신혼부부를 위한 한옥 임대주택인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의 첫 입주자 모집을 본격화한다. 지난 4월 발표된 신혼부부 한옥 공급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전통 한옥의 외관에 현대식 내부 시설을 갖춘 고품격 주거 공간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1호(가회동 35-2 외1) (이미지 제공=서울시)
서울특별시는 12월 30일 입주자 모집 공고를 게시하고, 내년 1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은 종로구 6가구와 성북구 1가구를 포함한 총 7가구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60~70% 수준으로 책정되었으며,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 비율을 입주자의 자금 계획에 맞춰 조정할 수 있는 상호전환 제도도 운영된다. 특히 거주 중 자녀를 출산하면 10년 거주 후 장기전세주택으로 우선 이주할 수 있는 신청 자격이 부여된다.
공급되는 한옥들은 가구별로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종로구 가회동 1호는 한옥과 양옥이 연결된 구조로 넓은 다락과 앞뒤 마당을 갖췄으며, 계동 2호는 미니멀 라이프에 최적화된 원룸형 구조다. 계동 3호는 조용한 주거지 안쪽에 위치해 작은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전원생활형 한옥이다.
가장 규모가 큰 원서동 4호는 방 4개와 화장실 3개, 지하 가족실 등을 갖추고 있어 3대 이상 대가족 신청자를 우선 선발한다. 필운동 6호 역시 방 3개와 다목적실로 구성되어 대가족 우선순위가 적용된다. 원서동 5호는 창덕궁 후원의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마당과 장독대가 특징이며, 성북구 보문동 7호는 별채가 분리되어 있어 독립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입주 희망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1월 7일부터 14일까지(일요일 제외) 공급 주택을 직접 둘러볼 수 있는 현장 개방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1월 12일 오후 3시에는 원서동 4호에서 상세한 현장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개방행사에는 '오늘의집' 등 유명 리빙 플랫폼들이 참여해 실제 생활 모습에 맞춘 홈스타일링을 선보여 모델하우스와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많은 시민이 기다려온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이 본격적으로 공급된다"며 "2027년부터는 신규 한옥마을 조성과 연계해 매년 꾸준히 공급량을 늘려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상세 정보 확인 및 신청은 서울한옥포털이나 SH공사 누리집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