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올겨울 전국 대부분 지역이 강추위에 시달리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내려가고 있다. 강풍까지 더해진 한파는 외출조차 힘들게 하지만, 특히 관절염과 고혈압 환자들에게는 건강 위협이 크다.
◇관절염, 추위에 통증 급증·유연성 감소
무릎 관절염을 앓는 50대 후반 A씨는 겨울마다 출근길이 막막하다. 기온이 낮으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둔해지고, 관절 내부 압력이 올라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근육과 인대가 굳고 유연성이 떨어져 작은 충격에도 연골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관절염은 퇴행성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이 대표적이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연골 손상과 퇴행성 변화로 뼈와 인대에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며, 겨울철에는 외부 활동이 줄어 유연성이 떨어지고 관절이 경직될 수 있다.
박지수 울산엘리야병원 척추관절센터 과장은 “겨울철 관절염 환자의 진료율이 10~20% 증가한다”며, “관절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반신욕, 온찜질, 무릎담요 사용이 통증 완화에 도움된다. 또한 햇볕이 있는 낮에 가벼운 외출을 통해 우울증 등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겨울 한파에는 관절염·고혈압 환자가 통증과 합병증 위험이 높아 철저한 보온과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찬 공기, 혈압 상승... 심혈관 질환 위험
고혈압 환자도 겨울철 주의가 필요하다. 찬 공기에 노출되면 교감신경 작용으로 말초동맥이 수축하고 혈압이 급상승해 심장 부담이 늘어난다. 심장박동수까지 증가해 심혈관계 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겨울철 고혈압 관련 심장혈관 질환 사망률은 여름보다 평균 33% 높다.
채승병 울산엘리야병원 고혈압당뇨병센터 과장은 “외출 시 따뜻한 옷과 장갑, 목도리를 착용하고, 운동이나 등산은 피해야 한다. 가슴 답답함, 통증, 호흡곤란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며, “정기적으로 혈압을 확인하고 전문의 지시에 따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온과 가벼운 활동, 겨울 건강 관리 핵심
관절염과 고혈압 환자 모두 겨울철 건강 관리의 핵심은 체온 유지와 적절한 활동이다. 관절염 환자는 관절 유연성을 위해 가벼운 스트레칭과 걷기 운동을 권장하며, 고혈압 환자는 추위 노출을 피하고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박지수 과장은 “관절염 환자는 온찜질이나 반신욕으로 혈액순환을 돕고, 실내외 온도 차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 활동을 전혀 하지 않으면 근육 약화와 우울증 위험도 커진다”고 말했다.
채승병 과장은 “고혈압 환자는 겨울철 혈압 변화를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찬바람에 노출될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체온 유지와 의사의 치료 지시를 따르는 것이 심혈관 질환 예방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관절염과 고혈압 환자 모두 철저한 보온과 꾸준한 관리, 적절한 신체활동을 통해 겨울철 건강 위험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