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뚜렷하게 낮았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집단과 비교했을 때, 걷기 운동을 한 경우 우울 증상 위험은 19% 감소했고,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은 각각 41%, 40% 낮아졌다. 스포츠 활동에 참여한 경우에는 위험 감소 폭이 46%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운동이 신체 건강을 넘어 정신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대근육을 사용하거나 활동 강도가 높고, 일정한 규칙과 참여 구조가 있는 운동일수록 우울 증상 예방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주 150분 이상 운동을 1년 넘게 꾸준히 하면, 걷기만으로도 우울 증상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40세 이상 1만9000명 분석, 운동 종류보다 ‘지속성’이 핵심
이번 연구는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에 참여한 40~82세 성인 1만9112명의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걷기 운동,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스포츠 활동으로 운동 유형을 나누고, 주당 운동 시간과 지속 기간에 따라 우울 증상 위험의 차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어떤 운동을 선택했는지보다 ‘얼마나 오래 이어왔는지’가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운동 종류와 관계 없이 주당 150분 이상을 1년 넘게 지속한 경우에서 우울 증상 위험 감소 효과가 가장 분명하게 나타났다. 반면, 운동을 시작한 지 12개월이 안 된 경우에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걷기만으로도 충분... 일상 속 운동의 현실적 가치
주 150분 이상, 12개월 넘게 걷기 운동만 꾸준히 이어간 경우에도 우울 증상 위험은 31% 낮아졌다. 이는 격렬한 운동이나 전문적인 훈련이 아니어도, 일상 속에서 실천 가능한 활동만으로도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더하면 효과는 더욱 커졌다. 같은 기준을 충족했을 때 유산소 운동은 48%, 근력 운동은 45%, 스포츠 활동은 57%까지 우울 증상 위험이 낮아졌다. 연구진은 개인의 신체 상태와 생활 여건에 맞는 운동을 선택해 장기간 이어가는 것이 우울 증상 예방의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