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 상처 3주 넘기면 경고... 구강암 신호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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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 상처 3주 넘기면 경고... 구강암 신호일 수도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2-31 09:27

[Hinews 하이뉴스] 입안이 헐거나 혀에 염증이 생기는 구내염은 피로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 면역 저하 같은 일상적인 원인으로 흔히 나타난다. 대부분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1~2주 안에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문제는 상처가 쉽게 낫지 않고 같은 부위에서 반복되거나, 크기와 모양이 변하면서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다.

김현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치과 교수는 “구강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환자 스스로 단순 구내염으로 여기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상처가 오래 지속되거나 표면이 딱딱해지고 가장자리가 불규칙해진다면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다는 점도 진단을 늦추는 요인이다.

◇흡연·음주가 위험 높여... 색·질감 변화도 놓치지 말아야

구강암은 입안 점막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편평상피세포암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주요 발생 부위는 혀, 잇몸, 입천장, 볼 안쪽 점막 등이며, 위치에 따라 증상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특히 혀 아래나 입천장 뒤쪽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부위는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입안 상처나 점막 변화가 3주 이상 지속되면 단순 구내염이 아닌 구강암 신호일 수 있어 검사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입안 상처나 점막 변화가 3주 이상 지속되면 단순 구내염이 아닌 구강암 신호일 수 있어 검사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흡연과 음주는 가장 잘 알려진 위험 요인이다. 두 습관이 함께 있을 경우 구강암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여기에 맞지 않는 틀니나 깨진 치아로 인한 만성 자극, 구강 위생 불량,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반복되는 점막 염증도 위험을 키운다. 김 교수는 “통증이 없더라도 입안에 흰 반점이나 붉은 반점, 표면이 거칠어진 부위가 사라지지 않으면 반드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기 진단이 예후 좌우, 치료 범위와 삶의 질 달라진다

구강암 진단의 핵심은 조직검사다. 의심 부위를 일부 채취해 현미경으로 확인하며, 필요에 따라 CT와 MRI로 턱뼈나 연조직 침범 여부, 림프절 전이 가능성을 평가한다. 구강암 환자에서는 다른 부위에 동시성 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어 추가 검사가 권고되기도 한다.

치료는 병기에 따라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를 병합해 진행한다. 조기에 발견된 경우에는 비교적 제한적인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만으로도 회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진행된 경우에는 턱뼈 절제나 구강 재건술, 이후 재활 치료가 필요해질 수 있다. 김 교수는 “구강암 치료는 말하기, 씹기, 삼키기 같은 일상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조기 발견은 치료 부담과 후유증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현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치과 교수
김현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치과 교수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과 절주가 기본이다. 정기적인 구강 검진과 함께 틀니·보철물 상태를 점검하고, 입안에 생긴 작은 변화도 오래 지속되면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3주 이상 낫지 않는 상처나 점막 색 변화는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며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결국 자신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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