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섭취 양극화’…젊은 층 과잉, 고령층은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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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섭취 양극화’…젊은 층 과잉, 고령층은 부족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1-02 09:34

[Hinews 하이뉴스] 세대 간 단백질 섭취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20~30대는 근육 증가와 체형 관리를 이유로 고단백 식단과 보충제 섭취에 몰리는 반면, 고령층은 섭취 부족으로 근감소와 낙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단백질은 필수 영양소지만, 과도해도 부족해도 건강에 부담이 된다.

◇MZ세대의 고단백 열풍, 신장은 괜찮을까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는 단백질 보충제가 운동의 일부처럼 자리 잡았다. 체중 1kg당 하루 1.5g 이상을 섭취하거나, 하루 열량의 20~30% 이상을 단백질로 채우는 식단도 흔하다.

세대별로 단백질 섭취가 극단적으로 갈리며, 젊은 층은 과잉으로 신장 부담을, 고령층은 부족으로 근감소·낙상 위험을 안고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세대별로 단백질 섭취가 극단적으로 갈리며, 젊은 층은 과잉으로 신장 부담을, 고령층은 부족으로 근감소·낙상 위험을 안고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문제는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다.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생긴 노폐물을 배출하기 위해 신장이 더 많은 일을 떠안게 된다. 건강한 사람은 일시적으로 적응할 수 있지만, 당뇨병이나 고혈압, 비만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신장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부담이 누적될 수 있다. 장기간 고단백 식단이 이어지면 단백뇨와 신장 기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고서연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과장은 “유행하는 식단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며 “연령과 신장 기능, 기저질환에 따라 단백질 적정량은 달라진다”고 말했다.

◇고령층은 ‘결핍의 늪’…근감소와 낙상 위험

반대로 고령층은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씹기 어려움, 소화 기능 저하, 식욕 감소로 인해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권장 섭취량에 미치지 못하는 노인 비율도 적지 않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근육 감소가 빠르게 진행된다. 중년 이후 근육량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데, 여기에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근력 저하와 균형 능력 감소로 이어진다. 결국 보행 속도가 느려지고 낙상 위험이 높아진다. 고령층의 낙상은 골절과 장기 입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이후 합병증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

◇단백질, ‘많이’보다 ‘나눠서 제대로’

전문가들은 단백질 섭취에서 중요한 것은 양보다 방식이라고 말한다. 일반적인 성인의 기본 권장량은 체중 1kg당 약 0.8g 수준이며, 운동량이 많거나 고령자는 상담을 통해 조절이 필요하다.

단백질 섭취법 (사진 제공=힘찬병원)
단백질 섭취법 (사진 제공=힘찬병원)
김유근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병원장은 “우리 몸이 한 번에 흡수할 수 있는 단백질 양은 제한적”이라며 “한 끼에 몰아서 먹기보다 세 끼로 나눠 섭취하는 것이 근육 합성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육류뿐 아니라 생선, 달걀, 콩류, 유제품 등 다양한 공급원을 조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보충제를 선택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단백질 함량뿐 아니라 필수아미노산 구성, 특히 BCAA 비율을 확인해야 하며, 신장질환이 있거나 위험군에 속한다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 섭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고서연 과장은 “젊은 층은 고단백 식단 전 기본적인 신장 기능 확인이 필요하고, 고령층은 꾸준한 단백질 섭취와 함께 가벼운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백질 섭취의 목표는 균형이지 과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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