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시작이 교차하는 2월 중순, 낮과 밤의 극심한 기온 차가 뇌와 심장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 시기의 어지럼증이나 음주 후 두근거림을 단순한 '환절기 피로'로 치부하지만, 이는 뇌졸중이나 부정맥 같은 중증 질환의 강력한 전조증상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기온 등락 큰 환절기, 어지럼증은 ‘뇌’가 보내는 SOS
2~3월처럼 기온 등락이 큰 시기에는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반복되며 뇌혈관 질환 위험이 급증한다. 단순히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보다 중심을 잡기 어렵고 술 취한 듯 비틀거리는 ‘중추성 어지럼증’이 나타난다면 이는 귀의 문제가 아닌 뇌졸중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류창환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과 전문의는 "급성 어지럼증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약 10~25%는 뇌혈관 문제를 포함한 중추성 어지럼증에 해당한다. 특히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기온 변동이 심한 시기에 발생하는 어지럼증은 뇌경색이나 뇌출혈의 전조증상일 수 있음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절기 어지럼증·두근거림은 뇌졸중·부정맥 전조일 수 있어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술 한 잔에 ‘쿵쾅’... 무심코 넘긴 부정맥이 뇌졸중 부른다
환절기에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기 쉬워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특히 심방세동은 심장 내 혈액 흐름을 정체시켜 혈전을 만들고, 이것이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하루 단 한 잔의 소량 음주만으로도 심방세동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인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심방세동은 뇌졸중, 심부전, 돌연사와 직접 연결된 대표적 질환이지만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위험하다. 두근거림, 숨찬 느낌, 가슴 압박감이 간헐적으로라도 느껴진다면 반드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하며 , 특히 음주 후 증상이 나타난다면 소량의 술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30년 뒤’까지 내다본다... PREVENT 예측 모델의 등장
최근 의학계는 심혈관 질환 예방의 패러다임을 ‘초장기적 조기 발견’으로 전환하고 있다. 미국심장협회(AHA)가 도입한 새 리스크 계산기(PREVENT)는 기존 40대 이상에게 적용하던 10년 단위 예측을 넘어, 30대부터 향후 30년간의 발병 위험을 예측해 준다. 이는 젊은 층에서 비만, 당뇨 등 위험 인자가 늘어남에 따라 "너무 늦기 전에" 생활 습관을 교정하기 위함이다.
사디야 칸(Dr. Sadiya Khan) 노스웨스턴 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우리는 젊은 성인들이 심장마비나 심부전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기를 바란다. 30대부터 매년 자신의 위험도를 확인하고 의료진과 예방적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뇌·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환절기 뇌·심혈관 건강 사수하기: 예방 생활 습관 10계명
기온 차가 큰 환절기일수록 아래의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분류
실천 지침 및 기대 효과
체중 & 운동
* 비만 환자는 체중 5~10% 감량 시 부정맥 재발 위험 절반 감소
* 주 150분 이상, 가볍게 숨찬 정도의 유산소 운동 꾸준히 실천
생활 습관
* 소량의 술도 절제(주당 소주 반 병 이하)하고 반드시 금연
* 과도한 카페인 섭취와 과식 피하기
식단 & 수면
* 싱겁게 먹고 채소·통곡물 중심의 지중해식 식단 섭취
* 수면무호흡증 치료 및 규칙적인 수면으로 자율신경계 안정 도모
관리 & 검진
* 혈압·혈당·콜레스테롤 등 기저질환 수치 철저히 관리
* 1년에 한 번 심전도 검사 등 정기 검진을 습관화
심리 & 행동
* 명상, 요가 등을 통해 교감신경 긴장을 완화하고 스트레스 관리
* 기온 등락이 큰 날엔 무리한 야외 활동을 피하고 자세 변경 시 천천히 움직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