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전립선비대증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흔히 비슷한 질문을 던진다. “이 약을 도대체 언제까지 먹어야 할까요?”
전립선비대증은 노화와 함께 진행되는 질환이다. 약물치료를 선택할 경우, 대부분은 장기간 혹은 평생 복용이 필요하다. 반면 수술적 치료를 받으면 약을 중단할 수 있다. 특히 향후 수술 가능성이 높은 경우라면,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아직 참을 만하다”, “수술은 무섭다”는 이유로 약물치료를 유지하다가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수술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제 사례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류제만 골드만비뇨의학과 서울역점 원장
70세 남성 환자는 약을 복용하면 배뇨 증상이 크게 불편하지 않다고 했다. 경직장 전립선 초음파 검사 결과 전립선 크기는 40.2g으로, 한국 남성 평균(20g대 후반)을 넘는 비대 상태였다.
요속검사에서 최고요속은 16.4mL/sec로 수치만 보면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 그러나 실제 소변을 보는 데 1분 가까이 소요됐고, 이는 요로 폐색이 동반되었음을 시사했다. 보다 정확한 평가를 위해 요도·방광 내시경 검사를 시행했다.
정상이라면 매끈해야 할 방광 점막은 울퉁불퉁했고, 육주형성이 진행된 상태였다. 이는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방광이 장기간 높은 압력에 노출되면서 근육층이 비대해진 결과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방광 벽은 더 두꺼워지고, 방광이 소변을 저장할 수 있는 용적 자체가 줄어든다.
이 경우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방광 기능이 되돌릴 수 없게 악화되기 전에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환자는 홀렙수술(홀뮴 레이저 전립선 광적출술)을 받았고, 수술 후 최고요속은 25.9mL/sec로 회복했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또 다른 상황은 PSA(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높은 경우다. PSA 수치가 높거나 매년 증가하면 전립선암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MRI 검사나 조직검사가 반복될 수 있다. 56세 남성 환자의 PSA 수치는 5년 전 14.08ng/mL에서 최근 33.39ng/mL으로 상승했다. 이는 정상 기준(대략 3ng/mL 미만)을 크게 초과하는 수치였다.
하지만, 3년간 조직검사를 3차례 시행했지만 암은 발견되지 않았다. 조직검사는 항문을 통해 10여 개 이상의 조직을 채취하는 검사로, 환자에게 신체적·정신적 부담이 상당하다.
이 환자의 전립선 크기는 초음파 검사에서 71g으로 확인됐다. 배뇨 증상은 심하지 않았지만, 전립선 크기와 PSA 수치의 변동 폭을 고려했을 때 수술적 치료가 더 합리적인 선택으로 판단했다.
홀렙수술 이후 요속 그래프는 정상화되었고, PSA 수치는 0.39ng/mL까지 감소했다. 환자는 반복적인 암 검사에 대한 불안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전립선비대증은 환자가 느끼는 증상과 실제 장기 상태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방광 기능 저하, 반복적인 PSA 상승, 전립선 크기의 지속적인 증가가 동반된다면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리줌 시술, 아이틴드와 같이 통증 부담이 적고, 수술 시간도 길지 않은 다양한 수술법이 발전해 있다. 약물치료를 계속할지, 수술을 고려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객관적인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