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갑상선 검진 놓쳐선 안 되는 이유는? [한세은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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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 갑상선 검진 놓쳐선 안 되는 이유는? [한세은 원장 칼럼]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1-05 12:28

[Hinews 하이뉴스] 우리나라 암 발생률에서 오랜 기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갑상선암은 그 발병 추이가 젊은 여성층에서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30대 여성에게 갑상선 검진은 단순한 질병의 유무를 확인하는 차원을 넘어,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고 가정을 이루는 시기에 건강의 근간을 지키는 핵심적인 예방 활동으로 인식돼야 한다. 이 시기의 여성들은 갑상선 암뿐만 아니라 다양한 갑상선 기능 질환의 위험에도 노출돼 있어 정기적인 관찰과 검진이 요구된다.

갑상선은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에너지 대사가 무너져 신체 전반에 불균형이 찾아온다. 문제는 이러한 갑상선 질환의 진행 속도는 매우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미리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미묘한 피로감, 체중 변화, 혹은 피부나 심박수의 변화 등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를 일상적인 스트레스나 노화 현상으로 오인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장기간 갑상선 기능을 점검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단순히 갑상선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이나 동맥경화증과 같은 심각한 2차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세은 땡큐서울의원 원장
한세은 땡큐서울의원 원장
예를 들어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신진대사가 필요 이상으로 촉진돼 나타난다. 갑상선 호르몬의 정상 범위를 벗어나서 과도하게 되면 우리 몸의 모든 기관이 과부하 상태에 놓인다. 이는 신체의 에너지 소모를 급격히 늘려 체중 감소를 유발하고, 심장이 빠르게 뛰는 빈맥이나 부정맥을 일으켜 심장에 큰 부담을 준다. 또한 신경이 예민해져 불안감, 수면 장애, 손 떨림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며, 더위를 참기 힘들어하고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30대 여성에게는 생리 불순이나 난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반대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부족할 때 발생한다. 이는 신진대사를 둔화시켜 전반적인 신체 기능을 떨어뜨린다. 극심한 피로감과 무기력증이 주된 증상이며, 식사량의 변화가 크지 않더라도 체중이 증가하기 쉽다. 남들보다 심하게 추위를 타며, 피부가 건조해지고 탈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므로 단순한 노화나 우울증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점액수종성 혼수’와 같은 응급 상황에 빠질 위험도 있다.

갑상선암은 예후가 좋아 '착한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하게 치료했을 때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특히 젊은 환자의 경우 생존율은 높더라도 치료 후 삶의 질 유지가 중요하므로, 수술 후 관리와 재발 방지를 위한 꾸준한 관심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기적인 갑상선 검진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즉 직계 가족 중 갑상선암이나 다른 갑상선 질환을 앓았던 사람이 있다면 유전적 소인에 의한 위험도가 증가하므로 30대 이전부터라도 적극적인 검진 계획을 세워야 한다. 검진은 주로 갑상선 초음파와 혈액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초음파는 갑상선 결절의 유무와 크기, 모양 등을 파악해 악성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도움을 주고, 혈액 검사는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측정해 기능 이상 여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갑상선암을 비롯한 갑상선 질환은 초기에 발견하면 호르몬 치료나 경과 관찰 등을 통해 적절히 관리할 수 있으며 일상 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태롭게 만들 수도 있다. 따라서 30대 이상의 여성이라면 최소 2~3년에 한 번씩은 자신의 갑상선 기능 및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한세은 땡큐서울의원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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