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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 감염, 제거 없이 치료 가능성 확인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1-06 10:17

[Hinews 하이뉴스] 인공관절 수술 후 발생하는 감염은 정형외과에서 가장 까다로운 합병증 중 하나로 꼽힌다. 세균이 인공삽입물 표면에 형성하는 ‘바이오필름’이 약물 치료를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막은 세균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해, 일단 형성되면 항생제만으로 제거가 힘들다.

박경순·이찬영 화순전남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와 Wan Le 연구원이 속한 고관절팀은 기존에 병원에서 사용 중인 소독제를 병용하면 인공관절에 붙은 세균막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음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인공관절을 제거하지 않고 감염을 치료할 가능성을 제시한 의미 있는 성과다.

연구팀은 인공관절 감염 주요 원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을 대상으로 포비돈-요오드 용액과 과산화수소 용액을 함께 적용했을 때 항균 및 바이오필름 제거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두 소독제를 병용했을 때 단독 사용보다 세균 제거와 바이오필름 파괴 효과가 훨씬 우수했다.

현재 인공관절 감염 치료에서는 급성 감염을 제외하면 감염된 삽입물을 제거하는 수술이 권고된다. 하지만 이 수술은 환자에게 큰 신체적·정신적 부담을 주며, 이를 대체할 방법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돼 왔다.

(왼쪽부터) 박경순 교수. 이찬영 교수, Wan Le 연구원. (사진 제공=화순전남대병원)
(왼쪽부터) 박경순 교수. 이찬영 교수, Wan Le 연구원. (사진 제공=화순전남대병원)
박경순 교수는 “인공관절 감염은 치료가 쉽지 않은 질환이다. 세균이 표면에 부착해 바이오필름을 형성하면 강력한 항생제에도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는 임상에서 이미 사용 중인 소독제를 조합하는 것만으로도 바이오필름 제거 효과를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포비돈-요오드와 과산화수소 병용은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개별 소독제보다 바이오필름 제거 효과를 향상시킨다’라는 제목으로 SCI(E)급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게재됐다. 이 성과는 과학적 타당성과 임상 적용 가능성을 인정받아 2025년 대한고관절학회 국제학술상을 수상했다.

박 교수는 “추가 연구로 실제 임상 적용 가능성이 검증된다면, 인공관절을 제거하지 않고도 감염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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