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재생불량성빈혈은 골수 기능 저하로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이 부족해 감염, 빈혈, 출혈 위험이 높은 질환이다. 현재 유일한 완치 방법은 조혈모세포이식이지만, 조직 적합성이 일치하는 가족이나 비혈연 공여자를 찾기 어려운 소아청소년 환자가 많았다.
그동안 이런 환자들은 면역억제 치료 등 대체 치료를 받았지만 완치 가능성은 낮았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연구진은 조직 적합성이 절반만 일치하는 가족 공여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로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 치료 성공률 94%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조직 적합성이 절반만 맞아도 소아청소년 재생불량성빈혈,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으로 1차 완치 가능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이번 연구는 적절한 공여자를 확보하지 못한 소아청소년 재생불량성빈혈 환자에게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이 1차 치료로 가능함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입증한 사례라는 병원측의 설명이다. 연구 대상 37명 중 35명이 완치돼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으며, 중증 만성이식편대숙주병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식 후 평균 10일 만에 호중구가 빠르게 생착됐다.
조혈모세포이식은 손상된 골수를 회복시켜 완치를 가능하게 하지만, 공여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면역억제 치료에 의존해야 한다. 기존에는 조직 적합성이 일치하는 형제 공여자가 있을 확률이 10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했고, 비혈연 공여자를 포함해도 전체 환자의 절반가량은 적절한 공여자를 찾지 못했다.
(왼쪽부터) 임호준·고경남·김혜리·강성한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 최은석 전문간호사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반일치 가족 공여자를 활용하면 적절한 공여자가 없어 치료받지 못하던 소아청소년 환자에게도 완치 가능성을 열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향후 조혈모세포이식 기술 발전으로 더 많은 환자가 건강한 삶을 되찾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Transplantation and Cellular Therap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