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목에 멍울이 만져지면 많은 사람이 가장 먼저 갑상선 결절을 떠올린다. 그러나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갑상선염 역시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할 질환이다. 두 질환은 원인과 경과, 치료 방향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초기부터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갑상선 결절과 갑상선염은 겉으로 보기에 모두 ‘멍울’처럼 느껴질 수 있어 혼동되기 쉽다. 하지만 결절은 갑상선 세포가 국소적으로 증식해 생긴 구조적 변화이고, 갑상선염은 염증으로 인해 갑상선 전체 또는 일부가 붓고 아픈 상태를 말한다. 출발점부터 다른 질환이다.
강영 땡큐서울의원 원장
갑상선 결절은 대부분 증상이 거의 없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결절=암’이라는 인식 때문에 불안해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이 양성이다. 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일부에 불과하며, 결절의 크기와 모양, 초음파 소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경과를 지켜보는 경우도 많다.
반면 갑상선염은 염증성 질환으로, 발생 원인과 임상 양상에 따라 여러 형태로 나뉜다. 세균 감염으로 생기는 급성 갑상선염, 바이러스 감염 이후 나타나는 아급성 갑상선염, 자가면역 반응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 림프구성 갑상선염, 통증이 거의 없는 무통성 갑상선염 등이 대표적이다. 갑상선염은 덩어리보다는 염증 반응 그 자체가 문제의 핵심이다.
갑상선염이 진행되면 갑상선 호르몬 변화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염증으로 인해 호르몬이 과다 분비돼 두근거림이나 체중 감소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갑상선 조직이 손상되면 오히려 호르몬 분비가 줄어드는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반복되거나 장기간 지속되면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치료 방법에서도 두 질환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갑상선염은 대부분 약물 치료와 경과 관찰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갑상선 결절은 성격에 따라 추적 관찰이 필요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고려되기도 한다. 문제는 갑상선염을 결절로 오인해 불필요한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다. 이때 정상 갑상선 조직이 손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목에 멍울이 느껴졌을 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성급한 자기 판단이다. 멍울이 있다고 해서 모두 결절도, 모두 암도 아니다. 갑상선 결절과 갑상선염은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충분히 구분할 수 있다.
목에서 평소와 다른 변화가 느껴진다면 혼자 고민하기보다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확한 구분은 불필요한 불안을 줄이고, 꼭 필요한 치료만 받게 하는 첫걸음이다. 갑상선 질환은 빠른 판단보다 올바른 판단이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