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최근 심혈관 질환이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연령층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증상이 나타난 이후가 아닌 이전 단계에서 질환을 찾아내는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돌연 심정지, 급성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심장 질환의 상당수가 특별한 전조 증상 없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아, 정기 검진을 통한 사전 발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벼운 숨참, 두근거림, 일시적인 흉부 불편감, 이유 없는 피로 등이 대표적이다. 일상 속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으로 오인되기 쉬워 의료기관을 찾는 시점이 늦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런 신호는 심근 기능 저하, 판막 이상, 심장 구조 변화, 부정맥 발생을 알리는 초기 징후일 수 있다. 때문에 증상이 뚜렷하지 않더라도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이라면 검진을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
최지현 광진구 성모푸른내과의원 원장(내과전문의)
심장 건강 평가에서 중심이 되는 검사는 심장초음파다. 심장의 크기와 형태, 심근 수축력, 판막 기능, 혈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본 검사로, 협심증이나 심부전, 판막 질환, 선천성 심장질환 등을 조기에 파악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로 활용된다. 검사 시간이 비교적 짧고 통증이나 방사선 노출이 없어 안전성 또한 높은 특징을 가진다. 객관적인 수치로 심장 수축력과 기능을 확인할 수 있어, 증상이 없는 단계에서도 위험 징후를 미리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이렇듯 심장초음파가 구조적 문제를 평가하는 검사라면, 24시 홀터검사는 심장의 '전기적 리듬'을 기록한다. 홀터검사는 일상생활 중 부착한 소형 기기를 통해 24시간 이상 심전도를 연속 기록함으로써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부정맥, 심장 박동 불규칙, 심박수 변동 등을 감지한다. 짧게 진행하는 일반 심전도로는 발견되지 않는 간헐적 이상 박동을 포착하는 데 특히 효과적이다.
실제로 심계항진이나 어지럼, 실신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 중 상당수는 의원 방문 당시의 심전도 검사에서는 정상 소견을 보이지만, 홀터검사에서 부정맥이 확인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밤 시간대나 운동, 스트레스 상황 등 특정 조건에서만 나타나는 이상 박동 역시 홀터검사를 통해 명확히 진단할 수 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력 등이 있는 경우나 가족력이 있는 환자 제한 없이 선제적 점검이 권장된다.
조기 검진의 목적은 질환이 생겼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질환이 생기기 쉬운 상태를 미리 찾아내는 데 있다. 심장초음파와 홀터검사는 이러한 선별 과정에서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검사 수단이다. 또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1~2년 단위의 점검만으로도 중증 심혈관 사건의 발생 확률을 상당 부분 낮출 수 있다.
심장 질환은 치료 시점이 늦어질수록 예후가 급격히 나빠지는 대표적인 질환군이다. 뚜렷한 통증이나 호흡곤란이 나타나기 전, 조기 진단 체계를 통해 심장 기능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증상이 아닌 '검진'이 심장 건강을 지키는 현실적인 출발선이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