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출산 후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많은 엄마들이 같은 질문 앞에 선다. “모유수유를 언제까지 해야 할까”, “이제 그만해도 괜찮을까”라는 고민이다. 육아와 일상이 겹치면서 모유수유는 점점 부담스러운 과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모유수유는 단순한 수유 방식이 아니라, 아기의 성장과 엄마의 회복을 함께 고려해야 할 중요한 선택이다.
모유는 아기에게 가장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첫 음식이다.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는 물론, 외부 감염으로부터 몸을 지켜주는 면역 성분까지 고루 담고 있다. 소화와 흡수가 수월해 아기의 장에 부담을 덜 주고, 수유 과정에서 이뤄지는 피부 접촉은 정서적 안정과 애착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최세경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모유는 아이의 성장 단계에 맞춰 성분이 달라지는 살아 있는 영양 공급원”이라며 “엄마와 아기 모두 건강하다면 모유수유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모유수유 기간에는 정답이 없으며, 엄마와 아기의 건강과 성장에 맞춰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정답’ 없는 수유 기간, 기준은 엄마와 아기
모유수유 기간에 딱 맞는 정해진 답은 없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 대한모유수유의사회는 생후 24개월 이상 모유수유를 권장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출산 후 유선 조직이 임신 전 상태로 회복되는 데 약 15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체적으로도 비교적 긴 기간의 모유수유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최 교수는 “수유 기간은 엄마의 건강 상태와 아기의 성장 과정을 함께 살펴 결정해야 한다”며 “단순한 불편함이나 부담만을 이유로 급하게 중단하기보다는, 각자의 상황에 맞는 선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단유도 성장의 일부... 천천히, 부드럽게
산모의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무리한 수유는 피해야 한다. 이럴 경우 갑작스럽게 끊기보다 수유 횟수와 양을 조금씩 줄이는 단계적인 단유가 도움이 된다. 오래 모유수유를 하면 단유가 더 어렵다는 인식도 있지만, 오히려 점진적인 방식이 엄마와 아기 모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최세경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생후 6개월 이후에는 모유만으로는 철분 등 일부 영양소가 부족해질 수 있어 이유식을 함께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후 돌 이전까지는 모유수유를 유지하며 이유식 비중을 서서히 늘리는 방식이 권장된다. 돌 이후에도 가능하다면 일반 우유보다 모유수유를 이어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최 교수는 “생후 6개월이나 1년이 지나도 모유에 포함된 면역 성분의 질과 양은 크게 줄지 않는다”며 “수유의 시작뿐 아니라 단유 역시 아이가 한 단계 성장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인 만큼, 시기에 얽매이기보다 부드럽게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