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영유아 사이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다. RSV는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고령층에서 폐렴, 모세기관지염 등 중증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RSV는 독감, 코로나19와 함께 제4급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되며, 한 명의 감염자가 평균 3명의 주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을 정도로 전염력이 강하다. 생후 24개월 이하 영유아의 약 90%가 감염되며, 독감보다 영아 사망 위험이 1.3~2.5배 높다. 저온 건조한 겨울철에는 감염 사례가 빠르게 늘어, 보호자들의 세심한 관찰과 예방 노력이 필수적이다.
겨울철 RSV 감염이 영유아 사이에서 급증, 위생수칙과 예방 주사로 대비해야 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초기 증상과 합병증, 신속한 대응 필요
RSV 감염 초기에는 일반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4~6일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 기침, 콧물, 인후통 등이 나타나며, 호흡이 빨라지고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들릴 수 있다. 성인 감염은 대체로 경미하게 지나가지만, 영유아는 기도가 좁아 염증이 생기면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관지 염증이 진행 중일 경우, 방치하면 급속히 호흡 상태가 악화될 수 있어 신속한 의료진 진료가 필요하다. 최영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RSV는 흔하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아이의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숨이 가쁘거나 호흡이 평소보다 빨라진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생수칙과 예방 항체 주사로 감염 위험 줄이기
RSV 예방의 기본은 생활 속 위생 관리다. 외출 전후 손 씻기, 장난감·식기 소독, 기침 시 입과 코 가리기 등 간단한 습관만으로도 바이러스 전파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예방 항체 주사 활용도 권장된다. 대표적인 RSV 예방 주사인 베이포투스는 신생아와 영아 모두 접종 가능하며, 한 번만 맞아도 약 5개월 동안 항체가 유지돼 감염 위험을 현저히 낮춘다. 특히 RSV 유행 시기인 10월~3월에 태어난 아이는 생후 바로 접종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최영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최영준 교수는 “예방접종과 기본 위생 수칙 준수만으로도 RSV로 인한 중증 진행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며 “부모가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작은 예방 관리가 아이의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