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손끝이 변색된다면, ‘레이노 현상’ 경고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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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손끝이 변색된다면, ‘레이노 현상’ 경고 신호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1-22 09:00

[Hinews 하이뉴스] 겨울철 손발이 차갑고 색이 변한다면 단순한 수족냉증으로 여기기 쉽지만, 피부가 창백해졌다가 푸르게, 다시 붉게 변하고 저림이나 통증이 동반된다면 ‘레이노 현상(Raynaud’s phenomenon)’을 의심해야 한다.

레이노 현상은 19세기 프랑스 의사 모리스 레이노가 처음 보고한 질환으로, 추위나 스트레스에 노출될 때 손가락과 발가락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하면서 피부색이 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혈액 공급이 줄면 피부가 하얗게 변하고, 산소 부족으로 푸른색이 나타난 뒤, 혈관이 다시 확장되면서 붉게 변하는 ‘3단계 피부색 변화’를 보인다. 이 과정에서 저림, 통증, 감각 저하가 함께 나타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다.

백인운 이대목동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수족냉증은 단순히 손발이 차가운 정도지만, 레이노 현상은 피부색 변화가 뚜렷하고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손발 색이 반복적으로 변하고 저림·통증이 동반된다면 단순 냉증이 아닌 ‘레이노 현상’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손발 색이 반복적으로 변하고 저림·통증이 동반된다면 단순 냉증이 아닌 ‘레이노 현상’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추위·스트레스에 손발 색 변하는 ‘레이노 현상’


레이노 현상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뉜다.

일차성 레이노 현상은 기저 질환 없이 나타나며, 전체 환자의 약 80%를 차지한다. 주로 젊은 여성에서 발현하며, 손가락 전체에 대칭적으로 나타난다. 통증은 경미하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은 낮다.

반면 이차성 레이노 현상은 자가면역 질환이나 특정 약물이 원인인 경우로 ‘레이노 증후군’으로 불린다. 전신경화증, 전신홍반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 등 기저 질환이 원인이 되며, 혈관 손상과 구조적 변화가 동반돼 증상이 더 심하고, 피부 괴사 등 합병증 위험이 높다.

◇보온·생활 관리부터 약물치료까지 맞춤 대응

레이노 현상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단순 냉증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진단에는 추위 노출 시 피부색 변화 관찰, 통증 여부 확인, 자가항체 혈액검사, 손톱 모세혈관 현미경 검사 등이 활용된다.

일차성 레이노 현상은 대부분 보존적 관리로 충분하다. 외출 시 장갑과 두꺼운 양말 착용 등 보온에 신경 쓰고, 추위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증상이 잦거나 심하면 혈관 확장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백인운 이대목동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백인운 이대목동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이차성 레이노 현상은 원인 약물의 중단 여부를 확인하고, 기저 질환 치료와 함께 혈류 개선과 혈관 확장을 돕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백 교수는 “흡연은 니코틴으로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금연이 필수”라며, “커피·초콜릿 등 카페인 섭취도 혈관 수축을 유발할 수 있어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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