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손목 통증도 위험, ‘주상골 골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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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손목 통증도 위험, ‘주상골 골절’ 주의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1-23 09:00

[Hinews 하이뉴스] 빙판길에 미끄러지거나 스노보드를 타다 넘어질 때, 손을 뻗어 바닥을 짚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대부분은 “조금 삐었나 보다” 하고 넘어가지만, 통증이 경미해 보여도 주의해야 할 손목 뼈가 있다. 바로 손목 안쪽, 엄지 쪽에 위치한 주상골이다.

주상골은 손목을 구성하는 8개의 작은 뼈 중 하나로, 배 모양을 닮았다. 손목의 안정성과 움직임을 책임지며, 위·아래 손목뼈 두 줄을 연결하는 거의 유일한 연결점이다. 넘어질 때 손을 짚으면 힘이 엄지 쪽으로 집중되고, 이 과정에서 주상골 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문제는 골절이 잘 보이지 않고 통증이 심하지 않다는 점이다. 붓기가 거의 없고 초기 X-ray에서 골절선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 단순 염좌로 오해하기 쉽다. 골절이 있으면 손목 엄지 쪽 통증이 생기고, 물건을 쥐거나 손목을 움직일 때 불편함을 느낀다.

넘어짐 후 엄지 쪽 손목 통증은 단순 삐김이 아닌 주상골 골절일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넘어짐 후 엄지 쪽 손목 통증은 단순 삐김이 아닌 주상골 골절일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주상골, 혈류 제한으로 치료 늦으면 합병증 위험


홍경호 세란병원 정형외과 상지센터 센터장은 “주상골 골절은 X-ray에서 바로 확인되지 않거나 통증이 미약한 경우가 많다. 손목을 눌렀을 때 특정 부위가 아프고 붓기가 있다면, CT나 MRI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주상골은 혈액 공급이 제한된 뼈라 치료가 늦으면 뼈가 붙지 않고(불유합), 만성 통증이나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골절이 어긋나지 않았다면 6~12주 석고 고정을 통해 회복할 수 있지만, 불유합 위험이 높거나 골절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완전한 근력 회복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홍 센터장은 “흡연이나 진단 지연은 불유합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이라며 “손을 짚고 넘어졌는데 엄지 쪽 손목 통증이 있으면 단순 삐김으로 넘기지 말고 정형외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경호 세란병원 정형외과 상지센터 센터장
홍경호 세란병원 정형외과 상지센터 센터장
◇증상과 진단 포인트, 방치 말고 정형외과 방문 필수


주상골 골절은 작은 충격에도 발생하지만, 방치하면 장기적인 손목 기능 저하와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목 통증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가에게 상담해야 한다.

· 손을 짚을 때 엄지 쪽 손목이 아프다

· 특정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

· 붓기가 크지 않더라도 통증이 지속된다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통해 불유합을 예방하고, 손목 기능과 삶의 질을 최대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손목 통증도 방치하지 않는 습관이 장기적인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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