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빙판길에 미끄러지거나 스노보드를 타다 넘어질 때, 손을 뻗어 바닥을 짚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대부분은 “조금 삐었나 보다” 하고 넘어가지만, 통증이 경미해 보여도 주의해야 할 손목 뼈가 있다. 바로 손목 안쪽, 엄지 쪽에 위치한 주상골이다.
주상골은 손목을 구성하는 8개의 작은 뼈 중 하나로, 배 모양을 닮았다. 손목의 안정성과 움직임을 책임지며, 위·아래 손목뼈 두 줄을 연결하는 거의 유일한 연결점이다. 넘어질 때 손을 짚으면 힘이 엄지 쪽으로 집중되고, 이 과정에서 주상골 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문제는 골절이 잘 보이지 않고 통증이 심하지 않다는 점이다. 붓기가 거의 없고 초기 X-ray에서 골절선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 단순 염좌로 오해하기 쉽다. 골절이 있으면 손목 엄지 쪽 통증이 생기고, 물건을 쥐거나 손목을 움직일 때 불편함을 느낀다.
넘어짐 후 엄지 쪽 손목 통증은 단순 삐김이 아닌 주상골 골절일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주상골, 혈류 제한으로 치료 늦으면 합병증 위험
홍경호 세란병원 정형외과 상지센터 센터장은 “주상골 골절은 X-ray에서 바로 확인되지 않거나 통증이 미약한 경우가 많다. 손목을 눌렀을 때 특정 부위가 아프고 붓기가 있다면, CT나 MRI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주상골은 혈액 공급이 제한된 뼈라 치료가 늦으면 뼈가 붙지 않고(불유합), 만성 통증이나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골절이 어긋나지 않았다면 6~12주 석고 고정을 통해 회복할 수 있지만, 불유합 위험이 높거나 골절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완전한 근력 회복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홍 센터장은 “흡연이나 진단 지연은 불유합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이라며 “손을 짚고 넘어졌는데 엄지 쪽 손목 통증이 있으면 단순 삐김으로 넘기지 말고 정형외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경호 세란병원 정형외과 상지센터 센터장
◇증상과 진단 포인트, 방치 말고 정형외과 방문 필수
주상골 골절은 작은 충격에도 발생하지만, 방치하면 장기적인 손목 기능 저하와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목 통증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가에게 상담해야 한다.
· 손을 짚을 때 엄지 쪽 손목이 아프다
· 특정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
· 붓기가 크지 않더라도 통증이 지속된다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통해 불유합을 예방하고, 손목 기능과 삶의 질을 최대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손목 통증도 방치하지 않는 습관이 장기적인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