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허리나 목이 아픈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 통증이 모두 같은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단순히 과로한 근육의 경고일 뿐이지만, 또 다른 사람에게는 신경이 눌리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통증은 언제나 몸이 보내는 메시지이지만, 그 메시지를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대응은 크게 달라진다.
특히 팔이나 다리가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상황은 조금 더 복잡해진다. 감각이 둔해지거나 물건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근력이 떨어질 때는 근육 문제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척추에서 내려오는 신경의 흐름이 어딘가에서 막히고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런 경우 시간이 해결해주기를 기대하기보다 원인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신태양 구산메트로정형외과의원 원장
어깨 통증도 단일한 이름으로 설명할 수 없다. 비슷한 부위가 아프더라도 통증이 시작되는 방식, 악화되는 시간, 움직임 제한의 범위는 제각각이다. 팔을 들어올릴 때 유난히 제한이 심하다면 관절의 움직임에 문제가 생긴 것이고, 특정 자세에서 날카롭게 아프다면 힘줄이나 근육의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모두 ‘어깨 통증’이라는 같은 이름을 갖지만, 결은 완전히 다르다.
최근 두드러지는 변화는 젊은 층의 통증 증가다. 스마트폰과 PC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손목·팔·어깨 통증은 단순한 관리 실수에서 시작되는 일이 많아졌다. 손목을 구부린 채 계속 화면을 터치하거나, 어깨를 전방으로 말아 넣은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 근육과 신경은 점차 피로해진다. 통증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만, 실제 원인은 작은 습관이 오래 쌓인 결과다.
무릎과 고관절에서 나타나는 통증도 비슷한 특성을 보인다. 격한 활동 이후 찾아오는 근육통은 금세 가라앉지만, 관절 내부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체중이 실릴 때마다 반복적으로 통증을 만든다. 붓기나 열감이 동반된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동일한 부위라도 통증을 유발하는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스스로 경험하는 느낌의 차이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대상포진 후 남는 통증도 단순한 근골격계 문제로 오해되는 경우가 많다. 피부의 발진이 사라졌다 해서 통증이 즉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피부 아래 신경이 회복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찌릿한 통증이나 화끈거림은 겉으로 보기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더 헷갈린다. 이런 통증은 근육을 풀거나 휴식을 취하는 방식으로는 잘 나아지지 않는다.
이처럼 신체의 통증은 그 부위가 아니라 ‘맥락’을 봐야 한다. 직업과 생활 습관, 사용하는 근육 패턴, 반복하는 동작, 활동량과 휴식의 균형이 모두 통증을 만들어내는 재료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가 통증의 형식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몸을 움직이는 방식이 곧 통증의 언어인 셈이다.
결국 통증을 관리한다는 것은 아픈 부위만 치료하는 일이 아니다. 몸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패턴으로 무너지고 있었는지를 읽어내는 과정이다. 작은 습관 하나를 바로잡고, 일상의 자세를 미세하게 바꾸는 것만으로도 통증은 다른 양상을 띠기 시작한다. 통증은 몸을 탓하기보다 삶을 들여다보라는 조용한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