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 제공][Hinews 하이뉴스] 지난해 4분기 한국 경제가 예상치 못한 역성장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줄고 건설업계 부진이 이어진 탓이다.
연간 성장률은 1%를 기록하면서, 한국은행이 추정하는 잠재성장률(1.8%)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3% 감소했다. 2025년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공사비 급등으로 건설이 착공으로 이어지지 못해 건설 부진 완화 속도가 늦어졌고 지난 9월 26일 국가정보자료관리원 화재사건으로 나라장터가 10월 9일까지 중단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수출은 좋았으나 상당 부분이 가격 상승에 의한 효과라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수출 기여도는 지난 2022년 4분기 -1.4%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GDP는 지난해 1분기 -0.2%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2분기 0.7%, 3분기 1.3%로 증가세를 이어간 후 4분기 -0.3%로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민간소비는 재화(승용차 등)가 줄었으나 서비스(의료 등)가 늘어 전기 대비 0.3%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를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3.9%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자동차 등)를 중심으로 1.8% 감소했다.
수출은 자동차, 기계 및 장비 등이 줄어 2.1% 감소했고 수입은 천연가스, 자동차 등이 줄면서 1.7% 줄었다.
경제활동별 및 지출항목별 성장기여도를 살펴보면 재화와 서비스 수출의 성장기여도는 -1.0%로 지난 2022년 4분기 -1.4%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민간소비의 성장기여도는 지난해 3분기 0.6%에서 4분기 0.1%로 낮아졌다.
2025년 실질 GDP는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지출항목별로는 건설투자 감소세가 확대됐으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민간소비 및 정부소비 등의 증가세는 확대됐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 감소세가 커지고 제조업 증가세가 축소된 반면 서비스업의 증가세는 확대됐다.
한편, 한은은 "건설투자를 제외하면, 지난해 경제가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건설투자의 성장 기여도가 -1.4%p에 달해, 이를 제외하고 보면 연간 성장률이 2.4%로 양호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이 민간소비와 재화수출의 견조한 흐름에 힘입어 기존 전망치인 1.8%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국장은 "올해 정부 예산이 작년보다 3.5% 늘어나면서 정부 지출의 성장 기여도가 작년의 0.5%p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이례적으로 성장을 제약했던 건설투자의 제약 정도가 올해 연간 전체로 보면 상당 폭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만일 연간 1.9%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 분기 0.4∼0.5% 정도씩 성장해야 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