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거르고 불규칙하게 먹으면 우울증 위험 높아진다

건강·의학 > 의학·질병

아침 거르고 불규칙하게 먹으면 우울증 위험 높아진다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5-26 15:31

[Hinews 하이뉴스]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놓치고, 저녁 늦게 인스턴트로 끼니를 때우는 생활이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대규모 연구로 확인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태혜진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2014~2022년 데이터를 활용해 한국 성인 2만1568명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JCR Q1, IF 4.9) 2026년 6월호에 발표했다.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먹느냐', 즉 식사 패턴의 규칙성과 다양성이 우울증 위험과 연관된다는 내용이다.

아침 거르고 불규칙하게 먹으면 우울증 위험 높아진다

분석 결과 주요 식사가 불규칙한 성인은 규칙적인 성인에 비해 우울 증상을 경험할 위험이 약 1.55배 높았다. 소득·교육·흡연·음주·운동·기저질환 등 다양한 변수를 보정한 뒤에도 이 연관성은 일관되게 유지됐다. 전체 참여자 중 5.2%인 1131명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우울 증상을 보였으며, 이들 집단에서 불규칙 식사와 아침 결식 비율이 모두 높았다.

아침 식사의 역할이 특히 주목됐다. 아침을 자주 거르는 사람에서는 불규칙 식사와 우울 증상 간 연관성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아침 식사가 하루의 대사 리듬과 세로토닌·코르티솔 분비를 안정화해 정서 조절 능력을 지지하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식사 다양성도 영향을 미쳤다. 곡류·채소·과일·육류·두류 및 견과류·유제품 등 6개 식품군을 골고루 섭취할수록 불규칙 식사가 우울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줄어드는 반면, 식사 다양성이 낮은 집단에서는 그 영향이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성별·흡연 여부·야식 습관에 따른 분석에서는 남성·흡연자·야식 습관이 있는 성인에서 불규칙 식사의 영향이 더 두드러졌다.

(왼쪽부터) 채정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태혜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교수 <사진=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제공>
(왼쪽부터) 채정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태혜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교수 <사진=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제공>

태혜진 교수는 "규칙적인 식사, 아침 결식 예방, 다양한 식품군 섭취라는 세 가지 원칙은 약물 치료 없이도 일상에서 즉시 실천할 수 있는 우울증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채정호 교수는 "식사 습관 교정이라는 작은 요소가 정신건강 관리의 보조 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송소라 기자

sora@hinews.co.kr

<저작권자 © 하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

헬스인뉴스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