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마운자로, 같은 듯 다른 두 약제...내 몸에 맞는 선택 따로 있다 [봉아라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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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마운자로, 같은 듯 다른 두 약제...내 몸에 맞는 선택 따로 있다 [봉아라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5-26 10:31

[Hinews 하이뉴스]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떤 게 더 잘 듣나요", "더 센 걸로 바로 시작하면 안 되나요"라는 질문이 늘고 있다. 두 약제 모두 주 1회 주사로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맞지만, 작동하는 방식과 맞는 사람이 다르다. 무엇이 더 좋은 약인가보다, 나에게 맞는 약이 무엇인가를 먼저 따지는 것이 순서다.

위고비는 뇌의 식욕 중추에 작용해 포만감을 높이고, 음식을 먹은 뒤 위가 비워지는 속도를 늦춰 자연스럽게 식사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임상 연구에서 평균 체중의 약 16% 감량이 보고됐으며,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효과에 관한 임상 근거도 축적돼 있다.

마운자로는 식욕 억제에 더해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 신호를 동시에 자극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인슐린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상태, 즉 혈당 대사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더 넓은 범위에서 관여한다. 임상 연구에서는 평균 약 22%의 체중 감량이 보고됐다. 수치만 보면 마운자로가 더 강해 보이지만, 이것이 곧 마운자로가 누구에게나 더 나은 선택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봉아라 리셋의원 원장
봉아라 리셋의원 원장

두 약제 모두 처음 사용할 때 속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같은 소화기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처음부터 높은 용량을 쓰지 않고 몸이 적응하는 속도에 맞춰 천천히 용량을 늘리는 방식이 권장된다. 위나 장 관련 질환, 췌장염, 갑상선 질환을 앓은 적이 있다면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결정해야 한다.

감량 효과는 약의 강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현재 내 몸의 대사 상태, 체지방 비율, 소화 기능, 생활습관에 맞게 용량 조절을 얼마나 잘 해나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부작용을 잘 견디면서 꾸준히 쓸 수 있는 약이 결국 더 나은 약이다.

이 약제들이 누구에게나 처방되는 것도 아니다.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거나,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수면무호흡증, 당뇨 등 체중과 관련된 질환을 함께 갖고 있을 때 사용 기준에 해당한다. BMI가 26 수준이고 이런 동반 질환이 없다면 해당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만 수치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지는 않는다. 전문의 진료를 통해 허리둘레, 혈압, 혈중 지방 수치, 지방간, 호르몬 불균형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봤을 때 적극적인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면 사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

약을 끊은 뒤에도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려면 식습관과 운동 관리가 반드시 따라야 한다. 생활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체중은 다시 늘어난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비만 치료를 뒷받침하는 수단이지, 생활습관을 대신할 수는 없다.

비만은 유전, 호르몬 변화, 수면, 스트레스, 식습관이 복합적으로 얽힌 질환인 만큼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함께 가져가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방향이다.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관리가 함께할 때, 비만은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다.

(글 : 봉아라 리셋의원 원장)

송소라 기자

sora@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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