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수면제를 복용해도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약 없이는 잠을 잘 수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는 2023년 약 130만 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패턴,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스마트폰 사용 등의 영향으로 수면장애 관련 정보를 찾는 사례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수면은 단순한 휴식 시간이 아니라 뇌와 신체를 회복시키는 핵심적인 생리 작용이다. 수면 중에는 렘수면과 비렘수면이 대구를 이뤄 반복되며 기억 정리, 면역 기능 회복, 신체 조직 재생 등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불면증이나 수면무호흡증 같은 수면장애가 지속되면 이러한 회복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만성 피로와 집중력 저하, 감정 기복, 면역력 저하 등 다양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잠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입면장애와 자다가 반복적으로 깨는 수면유지장애, 새벽에 일찍 깨 다시 잠들지 못하는 조기각성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 피로로 생각하고 넘기기 쉽지만 증상이 반복되면 일상생활의 리듬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손지웅 해아림한의원 분당용인점 원장
불면증은 단순히 잠이 부족한 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신경계와 뇌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와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와 긴장, 불안감이 오래 지속되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몸은 지쳐 있는데도 뇌는 계속 깨어 있는 상태가 반복될 수 있다.
실제로 불면증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스트레스성 불면증', '불면증 우울증', '수면장애 우울감' 같은 키워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우울감이나 불안이 수면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장기간 이어지는 수면 부족이 감정 조절 기능을 떨어뜨리면서 우울 증상과 불안감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갱년기 변화나 산후 우울감과 함께 수면장애가 동반되는 사례가 많고, 청소년층에서는 학업 스트레스와 스마트폰 과사용으로 인해 생체리듬이 무너지는 경우도 늘고 있다. 최근 청소년과 소아의 수면장애 관련 상담이 증가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수면장애 가운데 최근 주목받는 질환 중 하나는 수면무호흡증이다. 수면 중 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호흡이 멈추는 질환으로, 심한 코골이와 낮 시간 졸림, 아침 두통, 만성 피로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본인은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배우자나 가족의 권유로 검사를 받게 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수면장애 증상이 지속되면서 의료기관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히 유명세만 보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인터넷에서 불면증 치료 잘하는 병원이나 유명한 병원을 찾는 것이 반드시 정답이 되는 것은 아니다. 불면증은 생활 습관과 스트레스 상태, 우울감, 자율신경계 균형 문제 등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개인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맞춤형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장기간 수면제나 수면유도제에 의존하는 경우에는 내성과 의존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초기에는 약 복용 후 잠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떨어지거나 약 없이는 잠들기 어렵다고 느끼는 사례도 적지 않다. 때문에 단순히 수면 시간만 늘리는 데 집중하기보다 수면의 질을 회복하는 접근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수면장애 개선을 위해 생활습관 관리 역시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고, 낮 동안 햇빛을 충분히 쬐어 생체리듬을 안정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취침 전 스마트폰이나 TV 사용을 줄여 뇌의 각성 상태를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
식습관 역시 숙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에는 '잠 잘오는 음식', '불면증에 좋은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지만, 반대로 카페인이 많은 커피와 에너지음료, 과도한 당분 섭취, 야식과 음주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술은 일시적으로 졸음을 유도하더라도 깊은 수면을 방해해 자주 깨게 만들 수 있다.
또한 늦은 밤 매운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정제 탄수화물이 많은 야식은 위장 부담과 혈당 변화를 일으켜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반면 규칙적인 운동과 가벼운 산책, 명상이나 호흡 이완 훈련 등은 자율신경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복되는 수면장애는 단순한 잠의 문제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다. 무조건 참거나 수면제에만 의존하기보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