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넘어 플랫폼으로…사조푸디스트, 식자재왕 앞세워 B2B 식품시장 정조준

산업 > 유통

‘가성비’ 넘어 플랫폼으로…사조푸디스트, 식자재왕 앞세워 B2B 식품시장 정조준

박미소 기자

기사입력 : 2026-08-29 15:42

[Hinews 하이뉴스] 사조푸디스트의 식자재 사업이 단순한 식재료 공급을 넘어 상품·물류·온라인 플랫폼을 결합한 종합 B2B 식품서비스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조그룹의 종합식품서비스 기업 사조푸디스트는 대표 식자재 PB 브랜드 ‘식자재왕’이 ‘2026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 식품(B2B 식자재) 부문에서 7년 연속 수상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식자재 쇼핑몰 ‘식자재왕몰’ 역시 온라인 쇼핑몰(식자재 구매 플랫폼) 부문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표면적으로는 브랜드 수상 소식이지만, 사업 구조를 보면 사조푸디스트가 식자재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상품 구색과 구매 편의성, 물류까지 경쟁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사진=사조푸디스트,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 2개 부문 수상 < 사진 제공=사조푸디스트>
사진=사조푸디스트,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 2개 부문 수상 < 사진 제공=사조푸디스트>

가격에서 ‘운영비 절감’으로 경쟁 범위 확대

B2B 식자재 시장에서 가격은 여전히 핵심 경쟁력이다. 외식업체는 매일 식자재를 구매하기 때문에 원재료 가격의 작은 차이도 누적되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인건비와 물류비까지 상승하면서 사업자 입장에서는 식자재 가격뿐 아니라 조리와 구매에 들어가는 전체 비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사조푸디스트가 식자재왕을 통해 1,200여개 상품군을 구축하고 HMR과 전처리 상품까지 확대하는 것도 이 같은 시장 변화와 맞닿아 있다. 단순히 저렴한 식재료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리 과정과 인력 투입까지 줄일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해 외식업체의 운영 효율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PB 확대 역시 같은 맥락이다. 제조사 상품을 유통하는 것과 달리 자체 브랜드는 상품 기획과 가격 전략에 직접 관여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과 상품 차별화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최근 ‘식자재왕플러스’를 추가한 것도 PB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가성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식자재왕과 함께 주목할 부분은 온라인 식자재 쇼핑몰인 식자재왕몰이다.

식자재 시장에서 온라인 구매가 확대되면서 플랫폼과 물류 역시 중요한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사조푸디스트는 직배송을 기반으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모바일 앱 고도화와 배송 권역 확대, 회원 혜택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외식업체 입장에서는 가격이 아무리 낮더라도 필요한 시점에 상품을 공급받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반대로 필요한 식자재를 모바일에서 손쉽게 주문하고 정해진 시점에 배송받을 수 있다면 구매에 투입되는 시간과 인력을 줄일 수 있다.

식자재왕몰의 4년 연속 수상 역시 단순한 온라인몰 성과를 넘어 상품과 판매 채널, 물류를 하나의 구조로 연결하려는 사조푸디스트의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수록 품질관리의 중요성도 커진다. PB 상품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지만, 동시에 다수 상품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관리 체계도 요구된다.

사조푸디스트는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으로부터 인정받은 식품분석센터를 기반으로 식자재왕 전 상품의 품질관리를 실시하고 있으며, 식음사업자와 푸드서비스 사업장에 공급되는 위험 식재료에 대해서는 별도 관리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향후 경쟁력은 상품 수나 단순 가격만으로 결정되기보다 가격·품질·물류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결합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식자재 넘어 라이프케어로 확장

사조푸디스트가 최근 ‘케어포유’를 론칭하며 라이프케어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기존 식자재 사업에서 축적한 상품 개발과 유통 역량을 새로운 소비 영역으로 확장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다만 신규 사업이 기존 식자재 사업과 어느 정도의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향후 실적과 시장 반응을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결국 사조푸디스트의 과제는 명확하다. 치열한 가격 경쟁 속에서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품질을 확보하고, 온라인 플랫폼과 물류를 통해 외식사업자의 구매 비용과 시간을 얼마나 줄여줄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식자재왕의 7년 연속 수상과 식자재왕몰의 4년 연속 수상은 지금까지의 브랜드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그러나 앞으로의 시장 경쟁에서는 수상 기록보다 1,200여개 상품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당일배송을 포함한 물류망을 얼마나 확대하며, 식자재왕플러스와 케어포유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안착시키느냐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결국 사조푸디스트가 겨냥하는 시장은 ‘저렴한 식자재를 파는 곳’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외식사업자의 식재료 구매와 물류,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시간을 줄여주는 종합 B2B 식품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박미소 기자

miso@hinews.co.kr

<저작권자 © 하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