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아랫배 통증, 맹장 위치 알면 위험 신호 조기 인식 가능
급성충수염(맹장염), 단순 복통으로 넘기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맹장 끝에 붙어 있는 충수는 해부학적으로는 ‘Appendix’, 흔히 맹장이라 불리는 부위다. 여기에 염증이 생기는 급성 충수염은 연간 12만 명 이상이 앓는 흔한 질환으로, 특별한 전조 없이 복통, 구토, 미열 등으로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특히 초기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치면 충수가 파열되며 복막염, 패혈증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속한 대응이 필수다.

급성 충수염은 초기에 윗배나 배꼽 주변의 불쾌감으로 시작해 시간이 지나면서 오른쪽 아랫배로 통증이 이동하는 특징적인 경과를 보인다. 20~30대 젊은 층에서도 흔히 발병하는 만큼, ‘젊으니까 괜찮겠지’ 하는 방심은 금물이다. 고령자는 통증이 둔감해 병을 키우는 경우도 많아 연령에 관계없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급성 충수염(맹장염)은 젊은 층도 방심할 수 없는 응급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신속한 수술이 핵심이다. (클립아트코리아)
급성 충수염(맹장염)은 젊은 층도 방심할 수 없는 응급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신속한 수술이 핵심이다. (클립아트코리아)
충수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충수 내부가 막히는 것이다. 이물질, 대변, 기생충, 종양 등으로 막히면 세균 증식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염증이 생긴다. 특히 발병 후 24시간 내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충수가 괴사하거나 터지게 되고, 이때 세균과 고름이 복강 내로 퍼지면서 치료가 훨씬 복잡해진다.

이러한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선 조기 진단과 신속한 수술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에는 배꼽 안쪽 1cm 미만의 절개만으로 시행하는 단일경 복강경 충수절제술이 표준 치료로 자리잡고 있다. 기존 개복술에 비해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통증이 적으며 회복도 빨라 환자 만족도가 높다.

단, 복강경 수술은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만큼, 숙련된 외과 의료진과 24시간 응급 수술 체계를 갖춘 의료기관에서 시행하는 것이 안전한 치료의 핵심이다.

홍윤화 석경의료재단 센트럴병원 복강경센터장
홍윤화 석경의료재단 센트럴병원 복강경센터장
홍윤화 석경의료재단 센트럴병원 복강경센터장은 “충수염은 가능한 한 빠르게 수술하는 것이 치료 원칙”이라며 “수술 시기를 놓치면 복막염까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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