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의 ‘수상 레저 안전사고 분석’(2020~2022)에 따르면 서핑이나 수상스키 관련 부상은 전체 수상 레저 사고 중 68.7%를 차지했으며,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물 위에서의 불안정한 균형, 급격한 방향 전환, 빠른 속도가 결합하면서 어깨 관절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회전근개는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 네 개의 근육과 힘줄로 이뤄져 있으며, 팔을 들어 올리고 회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상 레저 중 노를 젓는 반복 동작이나 강한 충격으로 균형을 버티는 과정에서 이 부위가 쉽게 손상될 수 있다. 대표적 증상은 팔을 들 때 발생하는 통증, 특정 각도에서 걸리는 느낌, 야간 통증 등이다. 이런 증상을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해 파스나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버티면 손상이 악화될 수 있다.
초기 손상은 휴식과 약물, 물리치료, 주사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냉찜질은 통증과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되며,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의 진단이 필요하다. 진단 과정에서 초음파나 MRI 검사를 통해 손상 정도를 확인하게 된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보존적 요법만으로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손상이 심하거나 힘줄이 완전히 파열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방법이 관절경을 통한 회전근개 봉합술이다. 이 수술은 어깨에 작은 구멍을 뚫고 내시경 카메라와 특수 기구를 삽입해 파열된 힘줄을 봉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절개 범위가 작아 출혈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이다. 일반적으로 환자는 수술 후 4~6주간 보조기를 착용하며, 이후 재활치료를 통해 어깨 기능을 회복한다. 재활 과정에서 근력 회복 운동과 스트레칭이 병행돼야 정상적인 관절 운동을 되찾을 수 있다.

예방 차원에서는 준비운동이 핵심이다. 어깨 돌리기, 팔꿈치 굽힌 상태에서 밴드를 당기는 회전근 운동, 벽을 짚고 원을 그리듯 팔을 돌리는 운동 등은 회전근개 강화에 효과적이다. 또한 자신의 체력 수준에 맞는 레저 활동을 선택하고,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름철 수상 레저는 짜릿한 즐거움을 주지만 순간의 무리로 어깨 건강을 잃을 수 있다. 회전근개 손상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그리고 꾸준한 예방 운동을 통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즐거운 여름을 보내기 위해서는 안전수칙을 지키고, 통증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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