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검진이 생명을 지킨다, 갑상선암과 침샘 질환 [이은정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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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검진이 생명을 지킨다, 갑상선암과 침샘 질환 [이은정 원장 칼럼]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26 14:00

[Hinews 하이뉴스] 갑상선암은 대부분 매우 천천히 자라는 특징을 가진 암이다. 일본 KUMA병원 연구에 따르면 갑상선암이 3mm 커지는 데 10년 동안 약 8% 정도의 증가율을 보인다. 하지만 젊은 연령층에서는 진행 속도가 더 빠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 갑상선암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혈액으로 확인하는 갑상선 기능검사 역시 정상 범위로 나올 수 있다. 암이 커지면 통증 없는 단단한 혹이 목에서 만져지거나, 성대 주변 신경이 침범될 경우 목소리가 쉬거나 탁해질 수 있다.

암이 상당히 진행되면 턱 아래나 쇄골 위쪽 림프절에서 단단한 혹이 만져지기도 한다. 이 시점에 발견되면 수술 범위가 넓어지고 방사성 요오드 치료까지 필요할 수 있다. 합병증 위험도 높아져 평생 기능적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은정 땡큐서울의원 원장
이은정 땡큐서울의원 원장
침샘 질환은 갑상선암만큼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상에서 종종 발견되는 문제다. 침샘은 귀밑, 턱밑, 혀밑에 위치한 주침샘과 입안 및 목 안쪽에 분포하는 소침샘으로 나뉜다. 양성질환은 종양과 비종양성 질환으로 구분된다.

침샘 종양은 단단한 혹으로 나타나며, 주로 귀밑에서 발견된다. 드물게 얼굴이나 목 부위의 감각 이상이나 운동 기능 장애로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 비종양성 질환인 침샘염은 감염으로 발생하며, 타석증은 침 분비 경로에 돌이 생겨 통증을 유발한다. 점액류는 침이 고여 생긴 물혹으로, 크기가 시간에 따라 변화한다.

조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명확하다. 갑상선암은 작은 단계에서 발견하면 수술 범위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다. 침샘 질환도 조기 치료 시 증상 악화나 수술 범위 확대를 예방할 수 있다.

생활 관과 정기검진이 예방과 조기 발견의 핵심이다. 요오드 과다 섭취, 흡연, 과도한 음주는 피해야 하며, 체중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이 도움이 된다. 특히 갑상선 기능검사만으로는 암을 확인할 수 없으므로 정기적인 초음파 검진이 필수다.

작은 혹이나 통증, 부종 등 평소와 다른 변화가 나타나면 의료진에게 바로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검진과 주의 깊은 생활 습관 관리가 갑상선암과 침샘 질환의 예후를 결정하는 핵심이다.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은 관심과 관찰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글 : 이은정 땡큐서울의원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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