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급격한 온도차로 인한 '한랭·콜린성 두드러기' 주의보 [조용훈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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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급격한 온도차로 인한 '한랭·콜린성 두드러기' 주의보 [조용훈 원장 칼럼]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2-22 09:00

[Hinews 하이뉴스]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는 겨울철, 영하의 날씨 속에 있다가 난방이 잘 된 따뜻한 실내로 들어왔을 때 갑자기 온몸이 따갑고 미친 듯이 가려운 증상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단순히 겨울철 건조함 때문에 생기는 피부 가려움증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거나 좁쌀 같은 발진이 동반된다면 온도 변화에 의한 '한랭 두드러기' 혹은 '콜린성 두드러기'를 의심해봐야 한다.

겨울철은 실내외 온도 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우리 몸의 피부 면역 체계가 교란되기 쉬운 계절이다. 특히 한랭 두드러기는 찬 공기나 찬물 같은 한랭 자극에 노출되었다가 다시 몸이 더워질 때 증상이 발현된다. 찬 바람을 맞은 부위가 붉게 부풀어 오르며 가려움증을 유발하는데, 심한 경우 찬 음료를 마신 뒤 입술과 혀가 붓기도 한다. 전신이 한랭 자극에 노출될 경우 혈압 저하로 인한 어지러움이나 쇼크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조용훈 미소로한의원 분당점 원장
조용훈 미소로한의원 분당점 원장
반면 콜린성 두드러기는 겨울철 과도한 실내 난방이나 두꺼운 옷차림, 뜨거운 목욕 등으로 인해 심부 체온이 1℃가량 상승할 때 발생한다. 체온 조절을 위해 신체 부교감 신경에서 아세틸콜린이 분비되는데, 땀샘에 있는 수용체가 이를 땀으로 배출하지 못하고 비만세포를 자극해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것이다. 일반적인 두드러기와 달리 1~2mm의 작은 팽진이 돋아나며 붉은 발적 띠가 나타나는데, 극심한 가려움과 함께 따가운 통증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만성 두드러기 질환의 치료를 위해서는 일시적으로 히스타민 분비를 억제하는 항히스타민제 처방이 이뤄지나, 이는 증상을 잠재우는 대증요법에 해당한다. 두드러기의 잦은 재발을 막기 위해서 체내 면역 체계를 안정화하고 체온 조절 능력을 회복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의학적으로는 개인의 체질에 따라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피부에 쌓인 열독과 노폐물을 배출시켜 외부의 온도 자극에도 피부가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돕는 치료를 시행한다.

생활 속 관리 또한 치료만큼이나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실내 온도를 20도 내외로 유지하고 습도를 40~60%로 조절하여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목욕은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고, 샤워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식습관 관리도 필수적인데, 체내 열을 조장하는 기름진 음식, 밀가루,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 위주의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특히 한랭 두드러기 환자의 경우 외출 시 목도리나 장갑 등으로 찬 공기가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을 차단해야 하며, 콜린성 두드러기 환자는 꽉 끼는 합성섬유 의류보다는 통기성이 좋은 면 소재의 옷을 헐렁하게 입어 체온 상승으로 인한 자극을 줄여야 한다. 두드러기는 방치할수록 만성화돼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만큼, 증상 초기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고 꾸준히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 : 조용훈 미소로한의원 분당점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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