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잠 깨우는 신호, 50대 남성 '야간뇨'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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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 잠 깨우는 신호, 50대 남성 '야간뇨' 늘어난다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2-23 10:02

[Hinews 하이뉴스] 겨울이 되면 밤중에 화장실을 찾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고 느끼는 중년 남성이 많다. 평소에는 한 번도 깨지 않던 사람이 겨울철에만 두세 번 잠에서 깨고, 다시 잠들지 못해 아침마다 피로를 호소한다.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긴 변화로 넘기기 쉽지만, 겨울철 야간뇨는 몸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

야간뇨는 수면 중 소변 때문에 한 번 이상 잠에서 깨는 증상을 말한다. 특히 50대 이후 남성에게는 추위로 인한 생리적 변화와 전립선, 호르몬, 생활습관이 맞물리며 증상이 뚜렷해지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 추위로 늘어나는 야간뇨는 50대 남성에게 전립선·당뇨·생활습관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겨울철 추위로 늘어나는 야간뇨는 50대 남성에게 전립선·당뇨·생활습관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추위가 바꾸는 몸의 반응, 밤에도 소변은 계속 만들어진다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킨다. 이 과정에서 혈압이 일시적으로 올라가고, 몸은 소변을 통해 수분을 배출해 균형을 맞추려 한다. 겨울철에 땀이 줄고 소변량이 늘어나는 이유다. 낮에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밤에도 소변 생성이 계속되면서 수면을 방해한다.

나이가 들수록 밤에 소변 생성을 줄이는 항이뇨호르몬 분비도 감소한다. 중년 이후에는 밤과 낮의 구분이 흐려져 밤에도 방광이 쉽게 찬다. 여기에 수면의 질이 떨어지거나 스트레스가 많으면 방광 자극에 더 민감해져, 적은 소변에도 쉽게 잠에서 깨게 된다.

◇전립선·당뇨·방광 문제, 야간뇨 뒤에 숨은 원인들

50대 이상 남성의 야간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은 전립선이다. 전립선이 커지면 소변을 봐도 방광에 소변이 남는 잔뇨가 생기기 쉽다. 이 상태에서는 밤사이 소변이 조금만 차도 바로 요의가 느껴진다.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시원하지 않은 느낌이 동반된다면 전립선 질환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

김경종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부장은 “야간뇨는 단순히 방광 기능 문제로만 볼 수 없다”며 “특히 50대 이후 남성에서 야간뇨가 지속되면 전립선 비대증, 과민성 방광, 당뇨 같은 기저질환이 함께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간뇨와 함께 소변량이 많다면 혈당 이상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종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부장
김경종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부장
◇생활 습관부터 질환 구분까지, 방치하면 낮까지 흔든다


야간뇨를 악화시키는 가장 흔한 요인은 생활 습관이다. 잠들기 직전 물을 마시거나, 술을 마시는 습관은 밤사이 방광을 계속 자극한다. 특히 술은 이뇨 작용을 늘릴 뿐 아니라 수면을 얕게 만들어, 소변이 많지 않아도 쉽게 깨게 만든다. 저녁 늦게 먹는 과일 역시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김경종 부장은 “겨울철에 야간뇨가 갑자기 늘고, 낮에도 소변이 잦아지거나 피로감이 심해진다면 검사가 필요하다”며 “전립선 비대증과 과민성 방광은 60대 이상에서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배뇨 패턴 변화는 몸이 보내는 신호인 만큼,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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