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떠난 연예인·기업인, 전통 부촌 평창동으로 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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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떠난 연예인·기업인, 전통 부촌 평창동으로 가는 이유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5-12-23 10:22

[Hinews 하이뉴스] 서울의 주거 구도는 여전히 아파트 중심이지만, 특정 계층에서는 저밀도·프라이버시형 주거지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선택지로 부각되는 곳이 바로 종로구 평창동이다. 전통적으로 상류층 거주지로 분류돼 왔던 이곳은 최근 들어 실거주 목적의 상위 수요층이 다시금 유입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바로 연예인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평창동 단독주택 매입이다. 이 부부는 11년간 거주하던 제주 생활을 정리하고, 단독주택을 매입하며 평창동으로 복귀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유명인사에 대한 흥미로 그치지 않는다. 해당 부부가 강조하는 프라이버시와 주거 환경은 상위 주거 수요 전체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북한산 자락의 자연경관과 도심 접근성을 동시에 갖춰 연예인과 기업인들이 다시 찾는 전통 부촌 평창동의 모습 (이미지 제공=빌라드보)
북한산 자락의 자연경관과 도심 접근성을 동시에 갖춰 연예인과 기업인들이 다시 찾는 전통 부촌 평창동의 모습 (이미지 제공=빌라드보)

◇ 연예인ㆍ기업인 선택의 기준으로서 ‘평창동’

왜 연예인과 고소득 기업인들은 다시 평창동을 선택하는가.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프라이버시 보장이다. 평창동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없다. 대신 저층 단독·소규모 주거지가 분포해 있으며, 주거 동선이 외부에 노출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는 사회적 인지도가 높은 수요층에게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작용한다.

둘째는 생활의 질적 측면이다. 서울 도심 접근성은 유지하면서도 층간소음, 대규모 커뮤니티 간섭 등 아파트 특유의 부대 효과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 수요층의 공통된 평가다.

셋째는 입지 가치의 희소성이다. 북한산·북악산 자락의 자연 환경과 도심 접근성이 동시에 보장되는 지역으로 광화문·시청 업무지구까지 차량으로 15~20분 내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입지 조건은 단순한 부촌의 상징을 넘어 생활거주지로의 선택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 소수세대 하이엔드 주거지, 평창동 분양 시장의 특징

최근 평창동 분양 시장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소수세대·하이엔드 성격의 주거지라는 점이다. 대부분 3~4세대 규모의 연립형 또는 타운하우스가 공급되며, 단독주택의 프라이버시와 공동주택의 편의성을 결합하는 데 시장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대표하는 사례로는 빌라드보(VILLA DE BO), 엘그라체(EL GRACE), 더가든테라스116, 윤원재(尹園齋)등이 거론된다.

빌라드보는 가나아트센터 인근에 자리한 3세대 전용 단지로, 세대별 정원과 테라스를 포함한 트리플 복층 구조가 특징이다.

세대가 세 개 층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구조는 공간의 분리감을 극대화하며, 단독주택에 가까운 주거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여기에 스마트홈 시스템을 적용해 관리 부담을 낮춘 점도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엘그라체는 4세대 규모의 하이엔드 주거지로, 루프탑 가든과 고급 마감재 적용을 중심으로 설계됐으며, 세대당 여러 대의 주차 공간과 기사 대기 공간을 확보해 실제 생활 편의성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구조다.

더가든테라스116은 조경 특화 설계를 통해 자연 친화적 주거 경험을 제공한다. 선큰, 마당, 루프탑 등 외부 공간이 다양하게 구성돼 가족 단위 실거주 수요를 중심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2025년 준공된 윤원재는 단 4세대만을 위한 프라이빗 단지로 설계됐다. 각 세대는 전용 엘리베이터와 3m 이상의 높은 층고를 확보했으며, 대형 루프탑 정원을 갖춘 펜트하우스 타입을 포함하고 있어, 프라이버시와 공간의 여유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단독주택의 프라이버시와 공동주택의 편의성을 결합해 평창동 하이엔드 주거 트렌드를 상징하는 '빌라드보'의 외관 (이미지 제공=빌라드보)
단독주택의 프라이버시와 공동주택의 편의성을 결합해 평창동 하이엔드 주거 트렌드를 상징하는 '빌라드보'의 외관 (이미지 제공=빌라드보)

최근 평창동 주거 트렌드의 상징으로 시선이 가장 많이 집중되는 곳은 빌라드보다. 빌라드보는 단지라는 개념보다는 ‘집 세 채’에 가까운 구성으로, 소수세대 하이엔드 주거지라는 평창동 트렌드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각 세대는 독립된 출입 동선을 갖고 있으며, 공용 공간을 최소화해 세대 간 간섭을 줄였다. 세대별 정원과 테라스는 단독주택의 생활 방식을 구현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며, 외부 시선 차단 설계를 통해 프라이버시를 강화했다. 동시에 관리와 보안은 공동주택 수준으로 유지해 실거주자의 편의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 다시 묻는다, 왜 평창동인가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을 단순한 부촌의 귀환으로 보지 않는다. 이는 주거 수요의 구조적 변화에 기반한 움직임이라는 설명이다.

연예인과 기업인은 이제 거주지를 통해 자신을 과시하기보다는, 프라이버시 확보와 생활의 질적 편의를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으로 주거 선호가 이동하고 있다. 소수세대, 저밀도, 자연 환경, 그리고 단독주택에 가까운 구조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핵심 요건으로 자리 잡았다.

이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는 지역은 서울에서도 극히 제한적이다. 그러한 공백을 평창동이 다시 채우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평창동의 재부상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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