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70주년에 성경식품 인수…생활문화 포트폴리오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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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70주년에 성경식품 인수…생활문화 포트폴리오 재편

이상호 기자

기사입력 : 2025-12-26 16:23

[Hinews 하이뉴스] 삼천리그룹이 국내 김 전문 기업 성경식품을 전면 인수하며 생활문화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삼천리그룹은 26일 성경식품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인 성경식품은 ‘지도표 성경김’ 브랜드로 잘 알려진 기업으로, 1981년 대전에서 출발한 이후 조미김 분야에서 오랜 제조 경험과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온 향토 식품 기업이다.

성경식품은 김 원초 선별부터 가공, 조미까지 전 공정을 아우르는 제조 노하우를 기반으로 조미김에 특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장기간 축적된 생산 기술과 품질 관리 역량을 토대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매년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으며, 2025년 매출액은 약 1,300억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시장에 기반을 두면서도 해외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삼천리그룹이 26일 국내 대표 김 전문 기업인 ‘성경식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도표 성경김’으로도 널리 알려진 성경식품은 1981년 대전에서 시작한 향토 식품 기업이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한 것은 물론 장기간 축적해 온 김 제조 노하우를 기반으로 조미김에 대한 차별화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사진 = 삼천리그룹 제공)
삼천리그룹이 26일 국내 대표 김 전문 기업인 ‘성경식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도표 성경김’으로도 널리 알려진 성경식품은 1981년 대전에서 시작한 향토 식품 기업이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한 것은 물론 장기간 축적해 온 김 제조 노하우를 기반으로 조미김에 대한 차별화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사진 = 삼천리그룹 제공)

현재 성경식품 전체 매출의 약 40%는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수출 국가 가운데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미국은 국내 조미김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건강 간식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조미김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는 지역이다. 성경식품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현지 유통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 내 입지를 꾸준히 넓혀 왔다.

김 산업 전반의 성장세도 이번 인수 배경으로 꼽힌다. 김은 2024년 기준 대한민국 수출 10대 품목에 포함됐으며, 식품군 가운데서는 수출 규모가 세 번째로 큰 주요 품목이다. 지난해 김 수출액은 약 1조 4천억 원에 달했고,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약 14%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김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인 약 1조 6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천리그룹은 K-푸드 확산과 함께 글로벌 김 시장의 성장성과 지속 가능성에 주목해 성경식품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천리그룹은 도시가스와 집단에너지, 발전 사업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환경 부문을 근간으로 성장해 왔지만, 외식·자동차 딜러·해외 외식 및 호텔 사업 등 생활문화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사업 운영 경험을 축적해 왔다. 이번 성경식품 인수를 통해 식품 분야로 생활문화 사업의 영역을 넓히고, 기존에 쌓아온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삼천리그룹 관계자는 “창립 70주년을 맞은 해에 성경식품을 인수하며 생활문화 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게 됐다”며 “성경식품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체계적으로 마련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그룹 생활문화 사업의 한 축으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삼천리그룹은 창립 이래 연속 흑자 경영을 이어오고 있으며, 상장 이후 지속적인 배당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그룹은 도시가스와 에너지 솔루션, 자원순환 사업 등을 포함한 에너지환경 부문을 비롯해 생활문화, 자산운용과 벤처캐피탈 중심의 금융 부문까지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삼천리그룹은 향후에도 각 사업 부문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신규 성장 분야 발굴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상호 기자

leesh@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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