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인 줄 알았는데"... 아이의 반복되는 고열, '신장 흉터' 남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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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인 줄 알았는데"... 아이의 반복되는 고열, '신장 흉터' 남길 수도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5-07 10:30

[Hinews 하이뉴스] 아이들에게 고열은 흔한 증상이지만, 기침이나 콧물 같은 호흡기 증상 없이 열만 오르내린다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단순 감기가 아니라 소변이 방광에서 신장으로 거꾸로 흐르는 '방광요관역류'나 '소아 요로감염'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영유아는 통증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해 병을 키우는 사례가 많다. 적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신장에 영구적인 흉터가 남거나 장기적으로 고혈압, 신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필수적이다.

아이들에게 고열은 흔한 증상이지만, 기침이나 콧물 같은 호흡기 증상 없이 열만 오르내린다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아이들에게 고열은 흔한 증상이지만, 기침이나 콧물 같은 호흡기 증상 없이 열만 오르내린다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거꾸로 흐르는 소변이 부르는 신우신염

방광요관역류는 소변이 방광에서 요관을 거슬러 신장으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한국 소아 환자들의 경우 요관과 방광이 연결되는 부위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아 발생하는 선천적 요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질환 자체만으로는 특별한 통증이 없지만, 요로감염이 동반되면 세균이 신장까지 침투해 급성 신우신염을 일으킨다. 최근 고열과 구토로 응급실을 찾은 환아 B씨 역시 검사 결과 방광요관역류와 급성 신우신염이 동시에 확인됐다.

◇ 감기나 장염으로 오인하기 쉬운 초기 증상

소아 요로감염은 성인과 달리 증상이 모호하다. 배뇨통이나 옆구리 통증을 말로 설명하지 못하는 영유아는 식욕 저하나 기력 상실, 반복적인 구토 증상만 보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부모들은 단순 감기나 장염으로 오해하고 해열제만 먹이며 시간을 보내기 십상이다. 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이 지속되거나 소변 냄새가 평소와 다르게 심하다면 즉시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

◇ 소변검사부터 핵의학 검사까지 정밀 진단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소변검사와 소변배양검사를 먼저 진행한다.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 신장과 방광 초음파 검사를 통해 구조적 이상 여부를 살핀다. 필요에 따라 배뇨방광요도조영술이나 핵의학 검사를 병행해 역류의 정도와 신장 손상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검사 과정에서 역류가 심하거나 신장 손상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인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한다.

◇ 증상과 신장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

치료는 역류 수준과 아이의 나이, 감염 반복 횟수 등에 따라 달라진다. 역류가 경미하고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면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하며 관리한다. 반면 발열성 요로감염이 반복되거나 역류가 심한 경우에는 예방적 항생제 투여를 시작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내시경적 주입술이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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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성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사진=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제공>

◇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아이 신장 지킨다"

심지성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소아 방광요관역류는 흔한 선천성 질환이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신장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심 교수는 특히 “성장 과정에서 자연 치유되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감염이 반복되면 신장에 손상이 남는다”라며 “아이의 체온 변화와 소변 양상, 식욕 등을 세밀하게 살피고 이상이 보이면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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