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는 5월 1일 총파업을 목전에 둔 가운데, 노조위원장이 해외여행 중인 사실이 알려지며 내부에서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근로자의 연차 사용은 자유라지만, 조직의 운명이 걸린 파업 직전에 지도부가 자리를 비운 것을 두고 무책임한 처사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은 총파업 하루 전인 30일까지 휴가를 내고 해외에 체류 중이다. 이미 지난 28일부터 자재 소분 부문 조합원 60여 명이 무임금·무노동 원칙을 감수하며 부분 파업에 돌입한 상태여서 노조원들의 배신감은 더 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는 5월 1일 총파업을 목전에 둔 가운데, 노조위원장이 해외여행 중인 사실이 알려지며 내부에서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협상을 하려면 지부장의 결정이 필수적인데 왜 여행 일정과 파업 기간이 겹치게 결정했느냐”며 “파업 목적이 사측을 협상 테이블로 부르는 것인데 위원장이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글이 줄을 이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임신한 아내 때문에 사전에 계획했던 일정이며 회사에도 미리 부재를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사측이 대화 의지가 부족해 파업을 준비하라고 지시했음을 강조했으나, 현장에서는 파업 자체에 대한 회의론까지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한 직원은 “과도한 요구 조건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이번 파업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명분이 부실한 파업은 결국 인정받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현재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1인당 3000만 원의 격려금, 인사·경영권에 대한 노사 합의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6.2%의 인상안을 제시하며 경영권 침해 요소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고수 중이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회사가 입을 피해 규모는 약 6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극적 타결이 절실한 시점에 터진 지도부의 ‘외유 논란’이 향후 노사 협상 주도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