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 통증, 장기 진통제보다 빠른 치료가 답 [굿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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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골격계 통증, 장기 진통제보다 빠른 치료가 답 [굿닥터]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2-20 12:12

[Hinews 하이뉴스] 근골격계 통증은 단순 근육 뭉침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원석 연세고강재활의학과 원장은 “통증이 이틀 이상 지속되거나 부종·열감이 동반될 경우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며, “특히 팔이나 다리로 뻗치는 저림·찌릿한 통증은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과 같은 신경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증의 양상에 따라 원인과 치료법이 달라진다. 추간판탈출증은 허리를 굽히거나 앉았을 때 방사통이 나타나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펼 때 통증이 심하고 오래 걷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근육성 통증은 뻐근함·묵직함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환자가 표현하는 저림·화끈거림·찌르는 느낌은 신경통에 해당한다고 이 원장은 설명했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더라도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장기간 통증이 이어지면 뇌와 척수가 민감해지는 ‘중추 감작’이 나타나며, 사소한 자극에도 통증이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신경병증성 통증, 말초 신경 손상, 혈관 질환, 관절 불안정성 등 다양한 원인으로 통증이 지속될 수 있어 단순 진통제 복용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 충격파 치료, 도수치료 등은 통증 부위를 직접 치료하며 회복을 돕는다. 이 원장은 “재발 방지를 위해 조기 움직임과 근력·밸런스 운동, 올바른 자세 유지가 필수적”이라며, “특히 40대 이상은 기립근과 하체 근육 강화가 통증 완화와 관절 보호에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원석 연세고강재활의학과 원장
이원석 연세고강재활의학과 원장

Q. 통증은 무조건 참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어떤 기준에서 병원을 찾아야 하나

근골격계 환자분들은 급성기 통증을 근육 뭉침 정도로 생각해 초기 중요한 시기에 병원을 찾지 않아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며칠 있으면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방치하는데, 이는 잠재적인 다른 질환들을 놓치고 급성기에 회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늦추는 결과를 초래한다. 통증이 이틀 이상 지속되고 가라앉지 않거나 부종 및 열감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특히 신경통, 즉 방사통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단순한 근육 통증을 넘어 저리거나 찌릿하거나 타는 듯한 통증, 또는 화끈거리거나 전기가 오는 듯한 느낌이 팔이나 다리로 뻗어나간다면 디스크나 협착증 등 신경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 또한 무릎이나 어깨 등의 관절을 움직일 때 바스락거리는 소리나 뚝 하는 느낌과 함께 통증이 느껴진다면 연골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하고 주먹을 쥐기 힘들 정도의 경직이 30분에서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이것을 조조강직이라고 하는데 류마티스 관절염 등 염증성 관절염을 의심해야 하므로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간혹 진통제로 통증을 계속 버티는 분들도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 대부분의 진통제는 간이나 신장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장기 복용 시 간이나 신장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진통제만으로 버티다 보면 내성이 생겨 더 강한 2차성, 3차성 진통제를 써야 하고 약의 개수가 늘어질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진통제로 2~3일 괜찮아지는 것을 반복하다가 진정으로 치료할 시기를 놓쳐 더 큰 질환으로 발전되거나 수술이나 시술이 필요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Q. 디스크로 인한 통증은 사람마다 양상이 매우 다르다고 들었다. 통증 치료 시 어떻게 환자별 통증의 특성을 구분하고 접근하는지
우선 환자가 들어오실 때부터 표정과 임상 양상을 보고 접근한다. 통증의 양상이 허리 통증보다는 하지 방사통이나 저림이 있으면 디스크 혹은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하여 검사 및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추간판탈출증은 허리를 굽히거나 앉은 자세에서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하며, 허리 통증과 함께 방사통이 나타난다. 엉덩이에서 허벅지, 무릎 아래에서 발가락까지 당기고 저리거나 시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추간판탈출증과 다르게 증상 초기에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증상은 허리를 펼 때 통증이 심해지며, 신경성 파행이라고 해 걷거나 활동을 하면 엉덩이 위에서부터 점점 허벅지, 종아리, 발로 내려가는 저리고 시린 통증이 나타나고 심하면 힘이 빠질 수도 있다. 그래서 척추관협착증 환자분들은 오래 걷지 못하고 중간 중간 쉬어가거나 지속적인 활동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또한 갑작스러운 통증이 발생하거나 자고 일어나서 묵직함 혹은 통증이 생기면 근육 자체의 이상을 의심하여 치료적으로 접근하게 된다. 환자분들이 신경통 양상을 표현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저리다, 시리다, 화끈거리다, 찌르는 듯하다, 타오르는 것 같다 등 여러 가지 표현을 하시는데 이것이 다 동일한 신경통에 의한 증상이다. 반면 뻐근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근육이 많이 뭉치거나 특히 어르신들 같은 경우 근육이 많이 약해져서 나타나는 증상일 가능성이 많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묵직하고 무겁고 뻐근하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근육이 약해져서 나타나는 가능성이 크다.

이원석 연세고강재활의학과 원장
이원석 연세고강재활의학과 원장

Q.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데도 계속 통증이 느껴질 수 있나

검사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보고 판단한 의사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모든 검사에서 이상이 나오지는 않는다.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통증을 처리하는 뇌와 척수, 즉 중추신경계가 비정상적으로 예민해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중추 감작이라는 증상이 생기게 되는데, 통증이 지속되면서 신경 전달 체계가 오히려 활성화돼 민감해지기 때문에 사소한 자극에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거나 작은 통증에도 크게 느끼는 경우들이 생긴다. MRI 상태에서는 디스크도 없고 아무것도 없지만 저리다, 아프다, 뻐근하다는 식으로 나타내는 경우들이 이에 해당한다.

두 번째로 신경병증성 통증이 있다. 이는 신경 자체의 손상이나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이다. 환자가 타는 느낌, 찌릿찌릿한 전기 통증, 또는 가벼운 접촉만 해도 생기는 이질통 등을 호소할 수 있다. 이외에도 꼭 디스크 증상이 아니더라도 말초 혈관 질환, 말초 신경병증, 미세 손상, 관절 불안정성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Q. 어깨나 무릎 통증이 단순 염증인지 퇴행성 변화인지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
대부분 퇴행성 변화에 의해 염증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X-ray를 통해 구분할 수 있다. 퇴행성 변화는 X-ray 상 골극의 형성, 좁아진 관절강, 변연부의 불규칙적인 음영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어깨나 무릎 모양의 변화 및 관절 각도의 제한이 보이며, 조조강직 및 관절 파열음이 생기고 주로 움직일 때 통증이 있으나 열감은 흔하지 않다. 반면 염증성 변화는 외상이나 세균 감염 혹은 자가 면역 질환에 의해 올 수 있다. 염증이 심할 경우 국소 부위가 붓고, 만졌을 때 뜨거운 열감이나 발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대개 치료 및 휴식으로 증상이 비교적 빠르게 호전되며 완전히 회복 가능하다. 반면 관절염은 진행을 멈추지 않는 순간부터 계속 진행하고, 진행을 멈추기 위한 치료가 우선시된다.

간단히 정리하면 퇴행성은 일을 할 때 아프고 쉬면 괜찮다는 특징이 강하다. 즉 사용하면 통증이 증가하고 쉬면 통증이 감소한다. 반면 염증성은 가만히 있어도 아프고 밤에 통증 때문에 잠을 설친다는 특징이 강하다. 염증으로 인한 통증이 지속되는 것이다.

치료 방법도 다르다. 염증성 질환의 경우 환자분이 갑자기 ‘무릎이 아파요’, ‘부어요’, 뒷‘무릎이 땡겨요’, ‘무릎이 안 구부러져요’ 이런 증상을 표현하고 오신다. 초음파를 보고 X-ray를 보아 물이 차거나 고름이 찼을 때는 1차적으로 물과 고름의 원인이 되는 질환들을 제거하고, 두 번째로는 약물치료, 냉찜질, 휴식 등으로 치료한다. 관절염 같은 경우에는 관절을 나쁘게 할 수 있는 원인들을 제거하는 일상생활을 변형시키거나, 무릎 관절 같은 경우에는 연골 주사를 해서 관절면을 보호하고, 근육 운동을 통해 관절을 탄탄하게 만든다. 허리도 마찬가지로 기립근을 운동시켜주고 주변에 있는 염증을 일으키는 신경들을 제거해 주면서 더 이상의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한다.

이원석 연세고강재활의학과 원장
이원석 연세고강재활의학과 원장

Q. 수술 없이 통증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들도 많다고 들었다. 대표적인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 등에 대한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발생 초기에 빨리 병원을 찾는다면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비수술 치료 중에 최근 결과가 좋은 것으로 신경차단술과 신경성형술이 있다. 기존에 비수술적 치료들 중에 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치료법이다. 신경차단술은 수술 없이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실시간 영상 장치를 이용해서 직접 척추 상태를 확인하여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찾아 치료 약물을 주입하는 특수 치료법이다. 처음 듣는 분들은 신경 전달을 차단하는 시술로 오해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신경에 약물을 투여해서 통증의 전달을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신경차단술은 10분 이내로 시술 시간이 짧고 간단하며 입원 없이 시술이 가능하다. 그리고 시술 후에 한두 시간 정도 안정을 취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실시간 영상 장치인 C-arm 장비로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직접 보면서 시술하기 때문에 안전하며, 직접적으로 염증을 가라앉히기 때문에 빠르게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부작용과 합병증의 위험이 낮아 고혈압, 당뇨, 심장 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에서도 안전하게 시술이 가능하다. 만족도는 70~80% 정도이며, 급성기 환자들의 경우는 더 좋고 만성기 어르신들에게도 디스크가 많이 틀리면서 협착증이 아주 심한 분들을 제외하고는 좋은 치료법으로 되고 있다.

이외에도 충격파 치료가 있다. 충격파라는 것은 조직이 약해지거나 염증 반응이 있는 상태에서 오히려 약간의 염증을 좀 더 일으켜서 거기가 활성화돼 조직을 재생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도수 치료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X-ray 상태를 보면 전체적으로 골반이 틀어지거나 어깨가 틀어지거나 관절의 밸런스가 틀어진 분들에게 밸런스를 맞춰주고 부족한 근력을 향상시켜주면서 통증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주 1~2회 정도 내원하셔서 담당 의사와 상의하면서 하면 더 좋다.

Q. 재발없이 근골격계 통증을 줄이려면 치료 이후 어떤 관리가 가장 중요한가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조기에 움직임을 시작하고 적절한 재활 운동을 하는 것이 회복과 통증 감소에 중요하다. 냉찜질과 온찜질은 통증의 성격과 회복 단계에 따라 적용한다. 초기에는 냉찜질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이후에는 온찜질이 혈액 순환 촉진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마사지 요법도 도움이 된다. 상처 조직이 아물기 시작하면 흉터 주변 마사지가 순환을 돕고 흉터 조직 형성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올바른 자세 유지도 중요하다. 수술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자세를 교정하고 지지대를 활용한다.

근력 운동, 스트레칭, 밸런스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40대가 넘어가면 근육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근육을 만들어주는 재활이 가장 중요하다. 허리 통증의 경우 기립근 강화가 중요한데, 간단히 앉아서 허리를 펴고 어깨만 펴도 기립근과 목이 강화될 수 있다. 무릎 관절의 경우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다리를 땡겨서 올려주기만 해도 허벅지 근육이 강화된다. 관절을 덜 사용하고 근육을 키우는 운동이 효과적이며, 젊은 분들에게는 필라테스나 요가도 권유한다.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오래 서 있을 때는 스트레칭을 위해 적당히 짝발도 디디는 것이 좋고, 한쪽 발로만 계속 서게 되면 골반 밸런스가 틀어질 수 있다.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거울을 보고 어깨 높이와 다리 길이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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