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본격적인 여름철이 다가오며 덥고 습한 날씨 탓에 밤잠을 설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흔히 한여름 밤에 자다가 깨거나 땀을 흘리는 현상을 단순한 '열대야 불면증'이나 더위 탓으로 여기고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실내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했음에도 수면 중간에 자주 깨어나고 아침에 심한 피로를 느낀다면, 더위가 아닌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혀 일시적으로 호흡이 멈추는 질환이다. 호흡이 멈춰 산소가 부족해지면, 우리 몸은 뇌를 깨워 호흡을 재개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식은땀이 나기도 한다. 본인은 호흡이 멈췄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더워서 땀을 흘리며 깼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호흡 재개를 위한 미세 각성이 반복된 결과일 수 있다.
전경호 군산 전경호이비인후과 대표원장
단순한 열대야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은 아침 증상에서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기도가 좁아져 입을 벌리고 자게 되면서 아침에 심한 갈증과 구강 건조를 느끼기도 하며, 산소 공급 부족과 관련한 아침 두통, 충분한 수면 시간 이후에도 지속되는 주간 졸림증과 피로감이 동반될 수 있다.
여름철 밤새 뒤척이는 원인이 단순한 수면 환경의 문제인지, 아니면 수면 질환으로 인한 '호흡 노력 관련 각성(RERA)'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면무호흡을 방치하면 뇌와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과의 연관성도 여러 연구에서 보고된 만큼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러한 수면 질환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뇌파, 호흡 기류, 안구 움직임, 심전도 등 수면 중 생체 신호를 종합적으로 기록/분석하는 수면다원검사(PSG)가 활용된다. 특히 자동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가 30초 단위의 호흡 패턴과 뇌파 변화를 직접 검토/채점하는 과정은 검사 결과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