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손끝의 미세한 떨림에서 시작되는 변화는 본인보다 가족이 먼저 알아채는 경우가 많다. 식사 중 숟가락을 쥔 손이 살짝 흔들리거나 가만히 앉아 있을 때 한쪽 손가락이 자신도 모르게 움직이는 양상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떨림은 무엇인가를 잡으려고 동작에 들어가는 순간 잠시 가라앉고 손이 다시 가만히 놓이면 되돌아오는 형태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다른 떨림 질환과 구분되는 단서로 거론된다. 같은 시기에 한쪽 어깨가 묵직하게 굳거나 걸을 때 한쪽 팔만 흔들림이 작아지는 모습도 함께 관찰된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로 여기다가 같은 변화가 몇 달에 걸쳐 천천히 자리 잡는 흐름을 확인하면서 비로소 진료실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흔하다.
운동 영역의 변화는 일상의 자잘한 동작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다. 셔츠 단추를 끼우는 손놀림이 더뎌지고 신발끈을 묶는 작업이 평소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며 글씨가 점점 작아지고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양상이 보고된다. 보행 측면에서는 보폭이 좁아지면서 발을 끄는 듯한 걸음이 되고 첫발을 떼는 순간 잠시 굳어 버린 듯한 망설임이 끼어드는 모습이 관찰된다. 의자에서 일어서거나 잠자리에서 몸을 돌리는 동작에서도 어색함이 묻어난다. 얼굴 근육의 움직임이 줄면서 무표정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되고 목소리는 작아지고 발음이 흐려진다.
박주홍 소올한의원 대표원장
증상은 운동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에서 폭넓은 관찰이 요구된다. 자율신경계가 함께 흔들리면서 일어설 때 어지럼이 동반되는 기립성 저혈압, 변비, 배뇨 빈도의 변화, 발한 조절의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수면 영역에서는 렘수면 행동장애가 단서로 자주 언급되는데 꿈 내용을 그대로 따라 움직이며 소리를 지르거나 발길질을 하는 양상으로 표현된다. 이로 인해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옆 사람을 가격하는 사례도 보고된다. 후각이 둔해져서 음식 향이나 익숙한 냄새를 잘 느끼지 못하는 변화는 운동 증상보다 수년 앞서 나타나는 사례가 있어 조기 단서로 주목받는다. 우울, 불안, 인지 처리 속도의 저하 같은 정서·인지 측면의 변화도 동반될 수 있다.
진단이 확정되면 치료는 약물과 비약물 영역이 함께 가는 형태로 구성된다. 약물 영역에서는 레보도파가 오랜 시간 핵심 선택지로 활용되어 왔으며 도파민 작용제 계열 약물도 환자의 연령과 진행 단계에 맞춰 단독 또는 병행 형태로 적용된다. 약물의 효과 시간과 부작용 양상을 살피면서 용량과 복용 간격이 세밀하게 조정되는 과정이 이어진다. 약물 단독으로 증상 조절이 어려워지는 시점에는 뇌심부자극술이 선택지로 고려되며 줄기세포 치료, 유전자 치료처럼 새로운 방향의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비약물 영역에서는 보행과 균형을 보조하는 물리치료, 일상 동작을 다듬는 작업치료, 발성과 발음을 끌어올리는 언어치료가 함께 이뤄질 때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한방 측면에서는 통합적 접근이 파킨슨병 관리의 한 방법으로 논의된다. 운동 증상 완화에 초점을 둔 약물 치료와 별개로, 환자의 마음·뇌·몸 세 영역을 동시에 살피는 통합 관리 개념을 임상에 적용해 자율신경 불안정과 수면 변화 같은 비운동 증상까지 함께 풀어 가는 방식이다. 환자별 맞춤 처방을 중심으로 한 양방 통합 관리에 관한 연구 또한 이어지고 있다.
한편, 파킨슨병 증상 완화의 시작은 일상에서의 자기 관리와 의료적 치료가 함께 만나는 지점에서 흐름이 단단해진다. 매일 30분 안팎의 걷기, 가벼운 스트레칭, 균형을 잡아 주는 코어 운동은 근육의 경직을 풀어주고 보행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채소·등푸른 생선·통곡물을 중심에 둔 식단,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인 수면은 자율신경 변화에 따른 불편을 줄이는 기반이 된다. 명상과 호흡 훈련, 가벼운 요가 역시 스트레스 누적을 덜어 떨림이 심해지는 순간을 누그러뜨리는 데 보탬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