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하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국내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특히 여성의 우울증 발생을 막는데 도움이 됐으며, 운동량이 늘어나면 우울증 위험은 더 낮아졌다.
16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유산소 신체활동이 여성의 우울증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발표했다.
성별및주당유산소신체활동량에따른우울증발생에대한위험비.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자료를 활용하여 유산소 신체활동 및 근력운동과 우울증 발생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중강도 유산소 신체활동*을 주당 150분 이상 실천하는 여성에서 우울증 발생은 33% 감소했고, 중강도 유산소 신체활동을 주당 300분 이상 하는 여성에서는 우울증 발생 위험이 44%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다. 중강도 유산소 신체활동은 땀이날 정도 혹은 숨이 차지만 옆 사람과 대화는 가능한 정도의 신체활동이다.
반면, 남성의 경우 신체활동과 우울증 발생에 유의한 상관관계는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의 대상자는 50~80대 성인으로, 주당 150분 이상의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성 51%, 여성은 42%였고, 주당 300분 이상의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성 23%, 여성은 16%였다.
국립보건연구원 여성건강연구사업(연구책임자 박현영 미래의료연구부장)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 성과는 공중보건 분야 국제학술지에 최근 게재되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우울증뿐만 아니라 다양한 만성질환의 예방을 위해 국민들의 유산소 신체활동의 실천율 증가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